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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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11년~2013년

백화골푸른밥상 스물한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백화골 2013. 10. 8. 07:53

올해는 유난히도 몇 십 년 만의 더위, 몇 십 년 만의 늦서리, 십 몇 년 만의 무슨무슨 최고치 강수량... 이런 이야기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일기예보에서도 십오 년 만에 처음으로 10월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거라는 뉴스가 나오네요. 소형 태풍이고 방향을 이미 오른쪽으로 꽤 틀었기 때문에 그다지 큰 피해를 입힐 것 같지는 않지만, 많은 비가 쏟아질 거라고 해서 오늘은 발송 작업이 끝난 뒤 여기저기 태풍 대비를 했답니다. 이번 주엔 오랜만에 되돌려 받은 공휴일 한글날도 끼어있는데요, 한글날엔 태풍이 이미 말끔히 지나가고 청명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양상추_ 백화골에선 1년에 두 번 양상추를 재배합니다. 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둘 중에 하나를 굳이 골라야 한다면 저희는 가을 양상추 쪽을 살짝 더 손들어주렵니다. 찬바람 맞으면서 속이 찬 가을 양상추는 뭔가 조금 더 아삭아삭하고 향도 더 좋은 것 같아요. 씻어서 물기를 쏙 뺀 양상추로 맛있는 샐러드 만들어보세요. 참, 양상추는 고기 먹을 때 상추처럼 쌈으로 싸서 먹어도 아주 맛있답니다.

 

감자_ 봄에 캐서 잘 저장해놓았던 감자, 이번 주에 보내드리는 것이 올해 마지막 감자랍니다. 혹시 언젠가 한 번 도전해봐야지, 하고 미뤄두었던 감자 요리가 있다면 이번엔 꼭 만들어보세요.

 

대파_ 아쉽지만 대파 발송도 이번 주가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밭에 남아있는 대파가 얼마 되지 않네요. 내년에는 좀 더 넉넉히 심어서 마지막 발송 주까지 대파를 보내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상추쌈배추_ 상추와 함께 쌈배추도 수확하기 시작했습니다. 쌈배추를 심고서 종류도 다양한 메뚜기와 귀뚜라미들이 매일같이 어찌나 몰려와서 성찬을 즐기는지 어쩌면 쌈배추 못 보내드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이놈들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지 회원분들에게 보내드릴 만큼은 남겨 놓았네요. ^^ 상추와 쌈배추를 섞어서 보내드립니다.

 

열무_ 봄에 너무 작고 벌레 구멍 많고 뻣뻣한 열무를 보내드렸던 것이 마음에 걸려 가을 열무는 제일 좋은 밭에 심고 열심히 관리해주었답니다. 다행히 공들인 보람이 있어 열무가 예쁘고 모양 좋게 자라났네요. 오늘 발송하고 남은 열무로 점심 때 열무 비빔밥을 해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래디쉬_ ‘래디쉬’라는 이름을 대체할 만한 한글 이름이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채소 이름은 이미 래디쉬로 굳어지고 있어 저희도 그냥 그렇게 부르렵니다. 래디쉬는 방울처럼 앙증맞은 크기에 새빨간 빛깔이 너무 예뻐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채소예요. 동그란 뿌리를 얇게 썰어서 샐러드에 넣어 드시면 됩니다. 잎은 잎대로 총총 썰어서 이용하시면 되고요. 무나 비트, 순무 등과는 또 다른 래디쉬만의 맛이 난답니다. 맛보다는 예쁜 모양으로 즐겨주세요. 

 

가지말림_ 추석 방학 기간 동안 열심히 따서 썰어 말린 가지말림 보내드립니다. 가지는 생각보다 잘 마르지 않는 채소라 아주 오랫동안 말려야 한답니다. 밤엔 거두고, 낮엔 다시 펼쳐 말리고 하면서 2주 이상 쨍쨍한 가을볕에 말린 가지입니다. 드실 때는 한나절 정도 물에 불린 다음 간장, 다진 마늘, 참기름 등과 함께 볶아서 드시면 됩니다. 젤리처럼 쫄깃쫄깃한 식감이 아주 그만이랍니다. 

 

가을 당근_아주 더울 때 먼지처럼 작은 씨앗을 심어서 싹이 잘 나올까 걱정했는데 가을 당근이 잘 자랐습니다. 비가 많이 안 와서 단단하면서도 달콤함 맛이 납니다. 가을 당근은 이번주에 계속 수확을 해서 다음주에 한번 더 보내드립니다.

     
이밖에 애호박 또는 방울토마토피망 등을 보내드립니다.

 



Special thanks to...

 

 

캐고 캐고 또 캐도 끝이 보이지 않던 땅콩밭... 그런데 어느 날 한순간에 땅콩 수확이 완전히 끝나버렸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요? 가을 농활 온 대학생 세 명이 1박 2일 동안 밭을 훑고 지나가자 이런 놀라운 결과가 벌어진 것이지요. 태풍 오기 전 땅콩 수확을 다 마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네요. 꼭 필요한 순간에 짠~ 하고 나타나준 고마운 농활대원들, 동관, 수환, 용문에게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