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비_ 콜라비를 자주 드셔보았고 좋아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긴 하지만, “콜라비? 그거 어떻게 먹는 건데?” 하고 낯설어 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더라고요. 아직은 살짝 낯선 채소 콜라비, 올 가을 백화골 밭에선 청색과 자주색 두 종류의 콜라비가 나란히 잘 자랐답니다. 청 콜라비와 적 콜라비 한 개씩 보내드려요. 무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매운 맛이 전혀 없고 물기가 많아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콜라비의 매력이랍니다. 두꺼운 껍질을 벗겨내고 잘라서 과일처럼 생으로 드시거나 여러 가지 채소들과 섞어서 샐러드를 만들어 드시면 됩니다.
청경채_ 봄에도 한 번 키워서 일부 회원분들께는 보내드렸지만, 갑자기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바람에 제대로 보내드리지 못했었던 청경채, 다행히도 올 가을에는 아주 잘 자라서 모든 회원분들께 풍성하게 보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청경채를 수확해 포장하고 있는데, 마을 이웃 아저씨 한 분이 놀러 오셔서 구경하다가 자기는 처음 보는 채소라며 이게 뭐냐고 물으시네요. “샤브샤브 많이 드셔보셨지요?” “응, 많이 먹었지.” “샤브샤브에 빠지지 않고 꼭 들어가는 채소가 바로 이 청경채예요.” “그래?” 하고 돌아가신 아저씨, 오후에 다른 일 때문에 통화하다가 “샤브샤브가 참 싱싱하게 잘 자랐더라.” 하시네요. ^^ 날씨도 쌀쌀한데 따끈하게 육수 만들어 청경채 듬뿍 넣은 샤브샤브나 만들어 먹어볼까봐요.
밤고구마_ 해마다 이맘때면 늘 하는 결심이 있어요. “내년엔 고구마 절~대 안 심어!” 수확하는 작업이 가장 힘든 작물을 꼽으라면 고구마가 언제나 일등이거든요. 하지만 가을에 아무리 굳게 결심을 해도 다음 해 봄이 되면 어김없이 또 고구마를 심게 되니 농부의 마음이란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요. 어쨌든, 작년 가을의 결심을 지키지 않은 덕에 올해도 고구마를 무사히 수확하게 되었습니다.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 두 종류를 심었는데, 이번 주엔 우선 퍼실퍼실한 밤고구마부터 보내드려요.
풋고추_ 여름 풋고추에 비해 껍질이 좀 두꺼워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싱싱한 맛은 살아있네요. 된장에 푹 찍어 먹는 제철 풋고추 맛을 볼 수 있는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겠지요? 조금씩 멀어지는 여름의 추억, 풋고추를 조금씩 보내드립니다.
컵로메인 상추_ 지난주 생채에 이어 맛있는 포기 상추 시리즈로 이번 주엔 미니 컵로메인 상추 보내드립니다.
이밖에 브로콜리, 방울토마토(또는 가지) 등을 보내드려요.
이번 주가 어느덧 스물세 번째 꾸러미네요. 다음 주엔 올해 마지막 꾸러미 발송합니다. 마지막 발송 주까지 열심히~~ ^^
Special thanks to...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온 아가씨 밍. “제 특기는 잘 먹는 것밖에 없어요.” 라며 활짝 웃곤 했지요. 하지만 밍과 함께 지낸 12일 동안 그녀의 가장 큰 특기가 무엇인지 자연스레 알게 되었답니다. 바로 자신이 있는 곳 주변을 언제나 밝고 환하게 만드는 능력! 정말 흔히 볼 수 없는 능력이자 그 어떤 특기보다도 가장 소중한 특기가 아닐까 싶어요. 발송하는 날마다 꼼꼼하게 포장 작업을 도와주고 당근, 고구마, 브로콜리 수확을 함께 해준 밍, 정말 고마웠어요. 우리 언젠가 맛있는 페낭 음식 함께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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