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푸른밥상 열여덟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계절은 서서히 바뀌는 게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바뀝니다. 지난주 화요일쯤부터 갑자기 가을로 바뀌더니, 오늘 아침엔 아침이슬 머금은 채소들을 수확하는 손끝이 사정없이 시리더군요. 유난히 무더웠던 올해 여름과도 이젠 완전히 이별인가 봅니다. 왠지 시원섭섭하네요.

지난번에 예고해드린 대로 다음 주와 다다음 주는 택배 발송을 잠시 쉬고 임시 추석 방학에 들어갑니다. 추석 전 주부터 택배 물량이 어마어마하게 몰리면서 전국적으로 배송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열아홉번째 꾸러미는 9월 23일~28일 주간에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번 주 작은가족회원 발송 농산물 안내해드릴게요. 
 
토마토_ 아마 이번이 올해 마지막으로 보내드리는 토마토가 될 것 같습니다. 방울토마토는 추석 지난 후에도 좀 더 나올 수 있을 듯한데, 토마토는 이제 거의 막바지 수확이랍니다. 올해도 토마토 덕분에 한여름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마웠다, 토마토~!! ^^

배_ 아마 몇 해 동안 계속 백화골 농산물을 받으셨던 단골 회원분이라면 이 배가 낯익으실 듯 하네요. 작년과 재작년에는 사정상 보내드리지 못했지만, 그 전해까진 이맘때쯤 늘 보내드렸었던 이웃 농장의 배랍니다. 사과 농사 짓는 친구가 밭 귀퉁이에 몇 그루 심어놓고 거의 방치하다시피 하며 키우는 배인데, 크기도 작고 생김새는 돌배같이 생겼지만 사각사각 신선한 맛이 일품이랍니다.

참나물_ 늦봄에 한 번 베어 보내드렸던 참나물이 여름동안 또 자라주었네요. 참나물은 주로 봄나물로 많이 먹지만, 사실 1년 내내 먹어도 좋은 채소랍니다. 단, 봄에 수확한 것보다 약간 더 질긴 감이 있어요. 봄 참나물을 끓는 물에 10초 데쳤다면, 이번에 보내드리는 참나물은 15초 정도 데쳐서 무쳐주세요.

개똥쑥_ 올 봄 누가 우연히 모종을 나누어주어서 밭에 조금 심어본 개똥쑥이 가을이 되니 사람 키만큼 자랐답니다. 요즘 개똥쑥이 건강식품으로 한창 유명세를 타고 있지요. 하지만 아무리 소문난 수퍼푸드라도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먹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제철 채소들을 다양하게 먹는 것이 제일 몸에 좋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답니다. 저희가 개똥쑥에 반한 건 아찔할 만큼 화사한 향 때문입니다. 이파리를 조금 잘라 주전자에 넣고 잠깐만 끓여도 정말로 향긋한 허브차가 만들어지거든요. 향긋한 개똥쑥차 회원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조금씩 보내드립니다. 

이밖에 부추, 가지, 꽈리고추, 대파, 고추, 조림용 알감자(또는 다른 채소) 등을 보내드립니다.
모두모두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

 

Special thanks to...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늘 함께 나누는 동갑내기 동네 친구, 어마어마하게 넓은 사과밭을 척척 관리하면서 매년 정말 맛있는 사과를 생산해내는 뛰어난 농사꾼, 우리에게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슈퍼맨처럼 나타나 도와주는 믿음직한 해결사... 이런 보석같은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게 정말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백화골 회원들에게 맛있는 배를 나누어준 은진농장의 고마운 이은진 농부, 벌 쏘인 곳도 빨리 낫고 바쁜 사과철 동안 기력 잃지 말고 건강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