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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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11년~2013년

백화골푸른밥상 열다섯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백화골 2013. 8. 12. 23:01

전국이 녹아내리고 있는 요즘, 별 탈 없이 무사히 지내고 계신가요? 여름이 시원하다고 자랑하는 장수도 요즘엔 매일같이 33도, 34도를 찍고 있어요. 그나마 열대야가 없어 해가 지고 나면 시원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아침 8시부터 한낮처럼 쨍쨍 내리쬐는 요즘의 불볕더위 속에서 일을 하다보면 조금씩 어지러운 것은 피할 수가 없네요. 요즘엔 사람도, 작물들도 낮에 축 늘어져 힘들어 하다가 저녁이 되면 다시 생생하게 살아나기를 반복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하지만 오늘로 말복도 지났으니까 이제 조금씩 더위도 꺾이겠지요. 걱정되는 건 폭염 속에서 농산물들이 무사히 도착할까 하는 점인데, 혹시라도 농산물이 상해서 도착한 분 계시면 이번 주에도 꼭 바로 말씀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참, 그리고 이번 주 목요일은 공휴일인 광복절이라 택배 발송이 안 된답니다. 목요일에 받으시는 회원분들은 이번 주에만 수요일에 받으시도록 변경해서 보내드리니 참고해주세요.

 

 
단호박_ 보기만 해도 흐뭇한 단호박, 요모조모 쓰임새가 많아 어떻게 요리할까 고민하게 만드는 채소이지요. 수확하자마자 신선할 때 바로 먹어야 맛있는 다른 채소들과는 달리, 수확하고 나서 최소한 1~2주 정도는 후숙시켜야 제맛이 난답니다. 보내드리는 단호박은 모두 2주 가량 후숙 기간을 거친 것이므로 받으신 후 바로 드셔도 좋습니다. 단호박 요리는 여러 가지가 가능한데, 최대한 간단하게 요리해 드시고 싶다면 깨끗이 씻은 단호박을 반으로 갈라 속의 씨를 빼낸 뒤 찜기에 쪄서 드시면 됩니다. 사실 이렇게 찌기만 해도 다른 양념이 필요 없을 만큼 맛있는 게 단호박이지요. 조금 특별하게 단호박 요리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숟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크기만큼 꼭지 부분을 잘라낸 뒤 숟가락으로 속의 씨를 파내고 여기에 각종 견과류나 각종 야채, 치즈, 닭고기나 오리고기 등 원하는 재료로 속을 채워 넣은 다음, 꼭지 뚜껑을 닫고 오븐에 구워내면 모양도 맛도 특별한 단호박 요리가 완성됩니다.
  
애호박_ 거의 단호박 만큼이나 큰 둥근 호박, 보이시나요? ‘애호박’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기엔 조금 망설여질 만큼 위풍당당한 둥근 호박, 지난주부터 수확하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죽 보내드리던 길쭉한 애호박과 둥근 애호박 둘 중에서 한 가지로 보내드립니다.  

 

풋고추_ 쨍쨍 내리쬐는 햇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풋고추가 조금씩 약이 올라 살짝 매운맛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끝 부분은 여전히 매운맛이 없지만, 꼭지 부분으로 갈수록 조금씩 매운맛이 돌 수 있으므로 어린 아이들이나 매운 음식 잘 못 드시는 분들은 조심 조심 드셔주세요.

 

토마토_ 장수로 내려와 첫 해부터 토마토를 키우기 시작했으니, 토마토 농사도 이제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이 토마토란 놈은 참 감을 잡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확 쏟아져 나오기도 하고, 갑자기 익는 속도가 더뎌지면서 거의 나오지 않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이번 주엔 토마토도 더위를 먹었는지 갑자기 수확량이 확 줄어들어버렸네요. 발송량을 줄이긴 했지만, 일부 회원분들께는 토마토가 가지 않을 수도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토마토 못 받으시는 분들은 다른 농산물로 대체해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엔 이밖에 감자, 오이, 상추, 부추, 청양고추 보내드립니다.

 

 


 

 

Special thanks to...

 

 

 

 

 

 

지난주는 대만 여행을 다녀온 한 주였어요. 대만 우퍼 토비, 준상과 함께 지내면서 그동안 몰랐던 대만에 대한 많은 것들을 알게 되어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처음 해보는 밭일을 하면서도 생기를 잃지 않고 늘 반짝반짝 빛나던 스물 둘 싱그러운 청춘들에게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다음번엔 진짜 타이완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