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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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11년~2013년

백화골푸른밥상 열두번째주 유기농 제철꾸러미

백화골 2013. 7. 23. 00:05

 

자주감자_ 올해 처음으로 백화골 회원이 되신 분들 중에는 자주감자를 처음 보는 분도 계실 듯 하네요. 자주감자를 처음 보는 분들은 “이게 감자야, 고구마야?”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곤 하지요. 고구마처럼 붉은 빛이 도는 자주감자는 우리나라 토종 감자인데요, 껍질을 까보면 속은 또 노란빛이 돈답니다. 수확량은 적은 편이지만, 일반 흰감자보다 더 감칠맛이 있어 인기가 좋기 때문에 매년 심고 있어요.

 

깻잎_ 유기농 농사 중에서 은근히 어려운 게 바로 깻잎 농사랍니다. 들깻잎은 병충해에 강해 그냥 내버려두어도 잘 자란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키워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지요. 바이러스 병에도 쉽게 잘 걸리고 벌레 구멍도 많이 생기는 편이라 예쁜 모양의 깻잎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랍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깻잎은 잔류 농약 검출이 가장 많이 되는 채소이기도 하지요. 다른 채소들도 다 마찬가지지만, 깻잎은 특히 유기농으로 키운 것만 골라 드시길 권해드려요. 벌레 먹은 깻잎들 중에서 그나마 제일 예쁜 잎들로만 골라 따서 보내드립니다.

 

적양배추&양배추_ 봄 양배추와 가을 양배추. 양배추도 당근이나 양상추처럼 1년에 두 차례 심고 거두는데요, 봄 작기에 맞춰 심은 양배추 이번 주에 한 번 더 보내드려요. 적양배추는 흰양배추보다 자라는 속도도 더디고 크기도 많이 작은 편입니다. 더디 자라서 그런지 잎도 조금 뻣뻣한 편이고요. 하지만 다른 보라색 채소들과 마찬가지로 적양배추 역시 몸에 좋은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고 해요. 샐러드에 넣으면 색깔도 너무 예쁜 적양배추, 작은대로 하나씩 보내드려요.

 

당근_ 이번 주 작은가족회원 분들께는 오이, 당근, 가지 중 한 가지가 발송됩니다.

 

이밖에 애호박, 풋고추, 양파, 대파 보내드려요.

 

 


 

Special thanks to...

 

 

예전에 TV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기린이 샘가에서 물 먹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긴 다리를 최대한 양쪽으로 쭉 찢어 벌리고 아슬아슬 비틀비틀 곧 넘어질 것 같은 자세로 겨우 겨우 물을 먹는 모습이 참 안타까워 보였었는데요, 1주일 동안 백화골에 머물렀던 우퍼 빌!

2m에 달하는 거구의 몸으로 밭에 쭈그리고 앉아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당근 씨를 심는 모습은 안타깝다 못해 처참하기까지 했답니다. 자기가 심은 당근만 잘 안 자라면 어떡하냐고 걱정하며 떠난 빌. 걱정 말아요, 백화골의 넉넉한 흙들이 잘 품었다가 싹을 틔우고 건강하게 키워줄 테니까요!

 

아래 사진은 사진작가인 빌이 포착한 백화골 농부들의 생생한 노동의 현장 스틸컷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