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참 많이도 쏟아졌던 한 주였지요? 회원분들 사시는 동네는 다들 괜찮으셨나요? 장수는 곳곳에 둔덕이 무너지거나 경사면 흙이 떠내려가거나 하는 피해가 조금 있었답니다. 백화골 밭도 조금 유실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리 큰 피해 없이 장마철을 잘 넘겼습니다. 미리부터 염려하고 마음 써 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장마철을 무사히 넘겼으니 이제부터는 또 부지런히 가을 작물들 심을 밭 준비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참, 백화골 박스에 얼마 전부터 신문지 포장이 많아졌지요? 비닐봉지 사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꼭 비닐 포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채소들은 신문지로 포장해서 보내드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습도 높은 장마철에는 신문지가 훌륭한 방습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욱 신문지 활용을 많이 하고 있답니다. 포장 벗겨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따로 신문지 재활용으로 분류하고 하는 과정이 조금 번거롭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려요. 그리고 혹시라도 배송 도중 농산물이 상해서 도착했을 때는 꼭! 연락해주시고요.
이번 주 작은가족회원 발송품목입니다.
브로콜리_ 지금까지 종종 인사드렸던 브로콜리,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잠시 퇴장합니다. 더위에 약해서 한여름엔 재배가 어렵거든요. 다음 브로콜리 발송은 10월쯤이 될 예정이랍니다.
샐러리_ 샐러리는 향이 강해서 샐러드에 조금만 썰어 넣어도 맛이 확 살아나지요. 간혹 샐러리는 대 부분만 먹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도 계신데요, 잎과 대 남김없이 모두 드셔도 좋답니다. 강한 샐러리 향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마요네즈나 요구르트 드레싱을 얹어서 드셔보세요.
오이_ 백다다기 오이가 이제 거의 끝물입니다. 이번 주까지, 혹은 다음 주까지만 보내드리고 백다다기는 이제 그만 보내드리게 될 거예요. 대신 지금 가시오이가 자라고 있습니다. 약 한 달 남짓 뒤부터는 가시오이를 보내드릴 계획이에요.
햇마늘_ 장마 오기 전 서둘러 캐고 서둘러 말린 햇마늘, 이제야 보내드립니다. 저 남쪽 지방에서 일찍부터 나오는 마늘은 난지형 마늘이고요, 중부 지방에선 한지형 마늘을 심습니다. 장수 같이 추운 동네에선 당연히 한지형 마늘이 나오지요. 한지형은 캐는 시기도 늦고 알도 작은 편이지만, 아주 오랫동안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맛과 향도 뛰어나지요. 망에 넣어 달아두거나 바구니에 담아 습기 없는 곳에 두면 몇 달 동안이라도 끄떡없이 보관하실 수 있습니다. 참, 마늘은 햇볕을 너무 많이 보면 녹색으로 변하니까 직사광선은 피해서 두시는 게 좋아요. 하지만 독성 물질이 있는 녹색 감자와 달리 녹색 마늘은 성분에 아무 변화도 없으므로, 혹시 마늘이 녹색으로 변했다 해도 버리지 말고 그냥 드시면 된답니다. 마늘은 다음에 한 번 더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양배추_ 올해 처음으로 수확한 노지 양배추입니다. 몇 주 전에 보내드렸었던 하우스 재배 양배추와 맛을 비교해보세요~
풋고추_ 매운 맛이 없고 아삭아삭 달큰해서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여름철 별미, 풋고추 보내드려요.
이밖에 애호박, 대파, 당근도 이번 주에 인사드립니다.
Special thanks to...
장마 지기 전에 썩기 쉬운 뿌리 작물들 다 수확해야 한다고 바둥바둥, 결국 그 많은 감자와 마늘과 당근을 모두 장마 전에 캐서 갈무리까지 마치는 쾌거를 이루어준 뉴욕에서 온 우퍼 앤드류&브리짓 커플. 백화골에 머무는 2주 동안 마늘 캐면서 손바닥 껍질 훌렁 벗겨지고, 땡볕에 삽질하며 몸무게가 쭉쭉 빠지면서도 늘 변함없는 웃음을 보여준 이 고맙고 예쁜 예술가 커플에게 정말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더군다나 떠나기 전날엔 이런 깜짝 선물까지! 이제부턴 마늘을 보면 언제나 그대들이 생각날 거예요~
앤드류가 그려준 마늘 그림
브리짓이 그려준 당근, 마늘 그밖에 여러가지 백화골 채소들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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