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하지가 지났습니다. 라디오 DJ들이 “어느 새 일 년의 반이 지나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아요” 운운하네요. 네, 어느 새 정말 1년의 반이 후딱~ 지나가고, 올해 가족회원 발송도 딱 3분의 1 지점까지 왔습니다. 혹시 처음 꾸러미 신청하면서 하셨던 결심, ‘올해는 부지런히 채소 밥상 꾸려야지’ 하는 마음이 약해지면서 슬슬 간편한 인스턴트 식품 쪽으로 손길을 뻗고 계시진 않으시겠지요? ^^ 덥고 습하고 지치기 쉬운 장마철, 건강한 유기농 채소 드시고 활기차게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에도 새로 선보이는 얼굴들이 몇몇 보이지요?
우선 부추. 작년에는 봄에 미처 부추밭을 만들지 못해 1년 내내 부추를 보내드리지 못했었지요. 작년에 부추를 보내드리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올해는 새로 만든 부추밭에 특별히 많은 정성을 쏟았답니다. 부추는 총총 썰어서 간장, 식초, 고춧가루, 다진 마늘, 얇게 썬 양파, 깨소금을 넣고 즉석에서 무쳐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여기에 액젓이나 매실효소를 조금 추가해도 좋구요. 비오는 날이라면 부추전도 빠질 수 없는 메뉴겠지요?
같은 ‘추’자 돌림 채소인 풋고추도 인사 드려요. 올해는 풋고추를 두 가지 종류 심어봤어요. 하나는 매년 심는 오이맛 고추. 큼직하고 오동통한 몸매에 매운 맛이 전혀 없고 말 그대로 오이맛이 나는 풋고추라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더라고요. 또 한 가지는 ‘모닝’이라는 이름의 아삭이 고추인데요, 겉보기엔 엄청 매워 보이지만 역시 매운 맛은 별로 없고 아삭아삭 아주 맛있는 풋고추랍니다. 두 가지 종류의 풋고추를 따로 구별 안하고 그냥 무작위로 섞어서 보내드려요. 꽈리고추도 이제 나오기 시작했어요. 이번 주에 일부 회원분들에겐 풋고추 대신 꽈리고추가 발송될 거예요. 그리고 다음번엔 이 순서가 공평하게 바뀔 예정이랍니다.
백다다기 오이와 애호박 옆에 토실토실 작달막한 꼬마들의 정체는 뭐냐고요? 바로 피클 오이랍니다. 맛은 보통 오이 맛과 비슷하지만, 질감이 더 단단하고 아삭아삭한 게 특징이에요. 피클 오이라고 해서 꼭 피클을 만들어야 되는 건 아니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이 오이는 어떤 맛일까 맛보아주세요~
지난주에 이어 완두콩 이번 주에 한 번 더 가고요, 로메인과 롤로는 샐러드용 채소나 쌈채소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대파 옆의 동글동글 빨간 채소는 비트예요. 얇게 썰어서 샐러드에 넣어 드시면 된답니다.
이파리 세 개, 미나리처럼 가느다란 줄기를 가진 푸릇푸릇한 채소 보이시나요? 세 개의 이파리 때문에 ‘삼엽채’라고도 불리는 이 채소의 정확한 이름은 ‘파드득나물’이랍니다. 좀 이름이 생소하신가요? 시중에서 유통될 때 불리는 보통 이름은 ‘참나물’이에요. 진짜 참나물과는 조금 다르지만, 맛이나 향이나 모양이 참나물과 아주 비슷하기 때문에 이 나물 역시 그냥 참나물로 불리는 게 일반적이랍니다. 그래서 저희도 그냥 참나물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아무튼 이 참나물, 향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답니다. 살짝 데친 다음 간장이나 소금 양념으로 가볍게 버무려서 드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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