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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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2012년

뽕잎 따러 가세~

백화골 2012. 5. 21. 22:54

 

지난 주 첫 번째 농산물 발송을 무사히 다 끝내고, 오늘은 둘째 주 농산물을 화요 회원 분들께 발송했습니다. 1주일이 후딱 지나갔네요. 이번 주엔 산에서 채취한 것들과 밭에서 딴 것들, 그리고 지난해 농사지은 것을 갈무리해 두었던 것들이 사이좋게 섞여서 회원님들 집으로 갈 예정이랍니다. 

 

 

날은 뜨겁고 비는 유난히 인색한 5월이네요. 아무리 발송 작업이 바빠도 물주기를 빠뜨릴 수는 없지요. 어제 저녁 심은 단호박에 물을 주고 있어요. 

 

 

발송 품목들 중에서 가장 먼저 수확하는 게 바로 상추와 쌈채소들이랍니다. 해 뜨기 전 잎이 싱싱한 상태에서 따야 그 싱싱함이 오래 가거든요.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시기라 이른 아침 기온은 늘 10도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새벽 시간 차가운 상추를 따다보면 손이 시려워요. 곱은 손을 호호 불어가며 상추를 따지요. 쌈채소는 백화골 농산물의 기본 품목이라 6개월 발송 기간 동안 거의 빠뜨리지 않고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이번 주엔 작년에 수확한 가을무를 틈날 때마다 썰어 말린 무말랭이가 조금씩 배달됩니다. 받아보면 아시겠지만 무말랭이 색깔이 뽀얗지는 않아요. 무말랭이는 건조기에 급속도로 말려야 뽀얀 하얀색으로 예쁘게 마른다고 하네요. 백화골 무말랭이는 며칠에 걸쳐 햇볕에만 의지해 말린 거라 전체적으로 노르스름한 빛을 띠고 있답니다.

무말랭이는 물에 불렸다가 간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과 파, 참기름, 조청, 참깨 등을 넣고 버무려서 드시면 꼬들꼬들 맛있는 밥반찬이 되지요.

 

 

이번 주 발송품목인 뽕잎은 바로 이렇게 생긴 뽕나무에서 한잎 한잎 새순을 골라 땁니다. 요즘이 제일 먹기 좋고 맛있을 때이지요. 뽕잎은 딱히 요리법이 정해져 있지 않아요. 생으로 먹어도 되고, 데치거나 쪄서 먹어도 되고, 볶거나 끓여서 먹어도 됩니다. 어느 음식과도 무난히 잘 어울리는 맛과 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응용해서 드시면 됩니다.

 

 

저희 집에선 버섯, 양파와 함께 기름에 볶다가, 물 붓고 카레 가루 섞어 넣고 휘휘 저어 뽕잎 카레를 만들어 먹어보았어요. 맛있긴 했지만, 뽕잎 향이 카레 향에 묻혀버려 아쉬웠어요.

 

 

요 녀석들은 조만간 발송을 앞두고 있는 브로콜리, 통배추, 컬리 플라워, 양배추 등이랍니다. 아마 다음 주면 통배추가 다 차서 발송해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잘하면 브로콜리도 가능할 것 같아요. 꽃송이가 이제 살짝 맺히기 시작했거든요. 양배추는 속이 꽉꽉 다 차려면 아직은 몇 주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네요.

 

 

하우스 감자는 지금 이만큼 자랐어요. 감자 언제 오나 기다리는 분들 많으시죠? 요즘 감자가 참 귀하더라고요. 저희도 포실포실한 햇감자가 얼른 먹고 싶어요. 마음 같아선 당장 캐고 싶지만, 제대로 알이 찬 감자를 맛보려면 조금 더 기다려줘야 해요. 아마 6월 초쯤이면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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