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마다 한시적으로 문을 여는 읍내 나무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일이 밀려있긴 하지만 새로 터를 잡은 집 마당 곳곳에 나무 심기를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지요. 청매실 다섯 그루, 슈퍼 오디가 열린다는 뽕나무 세 그루, 복숭아 살구 앵두 대추는 각각 한 그루씩, 비탈진 경사면에 심을 두릅은 스무 그루...
묘목 파는 아저씨가 당부한 대로 흙을 꾹꾹 밟으며 심고난 뒤 물을 흠뻑 주었습니다. 지금은 그냥 다 가느다란 회초리처럼 생긴 나무들이지만, 올 한 해 뿌리를 잘 내리고 나면 제법 나무다워지겠지요?
내년 봄엔 부지런한 매화가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려주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