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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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2011년

쌈으로 먹는 작은 배추를 심다

백화골 2011. 4. 30. 20:51

비바람 몰아치는 주말입니다. 오늘이 4월 마지막 날이니 내일부터는 좀 날씨가 화창해지려나요. 어제밤부터 강풍이 몰아치더니 오늘도 내내 강풍에 바람입니다. 그래도 온도는 조금 올라가서 하우스 안에서 일하기 좋은 날이었어요.

항상 비 내리기전이 제일 바쁘네요. 올해 처음으로 쌈으로 먹는 작은 배추를 심어 봤습니다. 김치 담그는 용도의 커다란 통배추가 아니라 작게 키워 배추속 위주로 쌈채소처럼 먹는 배추입니다. 보통 배추는 40cm 간격으로 심어서 퇴비도 많이 넣고 추비도 많이 줘서 키우는데, 이 작은 배추는 20cm 간격으로 심고 수확 시기도 빠르다고 합니다.

여름엔 배추 농사가 잘 안 돼서 지금까지는 배추를 아예 안 심었었는데, 이제 얼갈이 배추와 작은 쌈배추를 여름용 배추로 키워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자랄지 궁금하네요. 마침 배추 심은 다음에 비가 많이 내려서 뿌리도 잘 내리고 튼튼하게 자랄 것 같습니다.

작은 배추를 심고 장수읍에 갈 일이 있어서 차를 타고 가는데 정말 보이는 곳마다 배추밭 천지입니다. 할머니들이 잔뜩 모여서 뭔가 일하고 있다 하면 역시나 배추를 심고 계십니다. 지난 2년 동안 배추값이 좋아서인지 올 봄 농민들이 대부분 배추를 심었습니다. 지금도 배추값이 많이 하락했다는데, 한 두 달 뒤 본격적으로 봄배추 나올 때가 되면 또 배추 파동 나서 밭 갈아엎는 농민들 나오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배추는 왜 이렇게 수급 조절이 안 되는 건지... 한 두 해 있었던 문제도 아니고 말이죠. 어디서부터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건지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