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에서 일하고 있는 동안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잠시 후 세상이 다시 하얗게 뒤덮였습니다. 이번 눈이 올 겨울 마지막 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작년처럼 4월까지 이런 설경을 보고 싶진 않은데 말이죠.
최근 기후가 워낙 뒤죽박죽이 된 터라 농사 계획 잡을 때도 겁부터 납니다.
‘이때 브로콜리 모종을 심어도 될까? 작년처럼 또 갑자기 봄 한파가 밀려와서 다 얼어죽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에요.
그렇다고 무작정 뒤로 밀어서 심을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한파가 끝나고 나면 또 갑자기 폭염이 시작되는 게 요즘 날씨니까요.
하지만 뭐 언제는 농사꾼 입맛대로 날씨가 돌아가 준 적 있나요? 그저 농사꾼은 “예, 하늘님!” 하고 날씨에 맞춰 농사지을 수밖에요. 그리고 이렇게 하늘 뜻에 따라 일하는 것이 농부의 가장 큰 행복이자 자부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백화산 설경은 언제 봐도 참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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