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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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06년~2010년

2010년 농산물 가족회원 모집을 마감합니다

백화골 2010. 4. 14. 22:39

매년 회원 모집 마감한다는 글을 올릴 때마가 왠지 송구스런 마음입니다.

유기농산물에, 우리 농촌에, 백화골의 작은 농사꾼 가족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것만 해도 참 고마운 일인데, 더 많은 분들과 농산물을 나누지 못하고 마감을 해야해서 말이에요.

하지만 유기농사라는 게 큰 규모로는 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저희 두 사람의 노동력으로 감당이 될 만큼의 작은 규모로 농사짓다 보니 계속 회원을 받을 수가 없답니다.

뒤늦게 소개 받고 찾아오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메일 주소나 문자 메시지 보낼 수 있는 연락처를 비밀 댓글로 남겨주시면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농산물 발송 도중 그만두는 분이 계실 경우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올해 저희 백화골 푸른밥상 가족회원이 되신 분들에게는 감사하다는 인사 말씀 드립니다. 몇 년째 계속 회원이 되어주시는 분들도, 올해부터 새롭게 인연을 맺게 된 분들도 참으로 고마울 따름입니다. 열심히 농사지어 건강하고 맛있는 농산물 보내드리겠습니다. 농산물 받으시면서 부족한 점, 문의하실 것이 있으면 그때 그때 언제라도 말씀해 주세요.

농산물 첫 발송은 5월 11일(화요일 신청하신 분), 5월 13일(목요일 신청하신 분), 5월 15일(토요일 신청하신 분) 예정입니다.

6개월 동안 매주 농산물을 보내고 받는 게 보통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몇 년째 저희 회원이신 목포의 어떤 가족께서는 ‘밥상 공동체’라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똑같은 밭에서 나온 똑같은 농산물을 나누어 먹으니 맞는 말씀입니다.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회원모집을 하다 보니, 정말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분이 대부분이지만, 아주 가끔씩은 서운할 정도로 싸늘하게 대하시는 분도 만나게 됩니다. 단순히 상품을 사고 파는 관계로만 여기기 때문이겠지요. 이럴 땐 혹시 우리도 적당히 구색만 맞춰 농산물을 보낸 적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됩니다. 농산물 회원제 이름 앞에 감히 ‘가족’이라는 말을 끌어다 붙인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올해도 성실하게 백화골 푸른밥상을 운영해보려 합니다.

저희 백화골 푸른밥상은 가족회원은 물론이고 회원이 아니더라도 농사를 소중히 여기는 분이라면 모든 분에게 열려있습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방문 모두 환영합니다. 특히 올해 회원이 되신 가족께는 한 번쯤 저희 백화골에 놀러 오시라고 초청하고 싶습니다. 내가 먹는 농산물들이 어떻게 자라고 있나 직접 구경도 하고, 도시 사람 시골 사람 사는 얘기들 서로 나누면 좋겠습니다. 시골에 언제라도 가서 쉴 수 있는 친척집 하나가 생겼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요즘 돌림감기가 무섭다네요.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봄날 보내세요. 백화골 푸른밥상의 농산물 가족회원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