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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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플라워 11

백화골 제철꾸러미 추천요리 - 2022년 일곱째 주 자색 양파 김치말이 국수

곧 장마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감자와 양파, 저장 마늘을 모두 다 캤습니다. 장마 전 이어진 폭염에 꽤 땀을 쏟아내긴 했지만, 봉사자들이 열심히 도와준 덕에 마침내 감자를 다 캘 수 있었답니다. 흙 속에서 쑥쑥 뽑혀 올라오는 마늘과 보랏빛 양파가 어찌나 예쁘고 탐스럽던지요. 한편으론 올 봄 심각한 가뭄의 영향을 받은 탓에 올망졸망 작은 크기의 감자가 많이 나왔고, 더구나 감자 표면이 마른 강바닥처럼 쩍쩍 갈라진 것들이 많아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 길고 길었던 가뭄을 겪으며 이 정도 자라준 것이 고마울 따름이지요. 이번 주 농산물꾸러미에는 노지에서 키운 브로콜리, 햇감자, 로메인 상추, 자색 양파, 상추와 깻잎, 애호박, 바질(또는 아욱), 오이, 노랑 주키니호박(또는 가지나 풋고추) 이렇게 보내드려..

올해 첫 모종 옮겨심기 한 날

장수 사람들은 3, 4월을 믿지 않습니다. 다른 곳에서 아무리 올해는 봄이 이르다는 둥, 봄꽃이 활짝 피었다는 둥 하는 말들이 들려온다 해도 말이에요. 3월에 폭설이 쏟아지는 건 아주 흔한 일이고, 4월에도 어느 날 갑자기 눈발이 날리거나 얼음이 꽁꽁 어는 일이 종종 있으니까요. 불과 이틀 전에도 하루종일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 세상에 갇혀 있었답니다. 하지만 확실히 삼월의 눈이 다르긴 하네요. 온 세상을 하얗게 덮었던 눈 세상이 불과 이틀 만에 이렇게 말끔하게 변해버렸으니까요. 어제 하루종일 눈 녹아내리는 소리가 졸졸졸 요란하게 들리더니, 오늘은 멀리 보이는 덕유산 꼭대기와 응달진 곳 말고는 눈의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일기예보부터 살펴봅니다. 날씨가 확 풀려서 오늘, 내일, 모레까지 최저..

백화골푸른밥상 일곱째주 유기농 제철꾸러미

이번 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 소식입니다. 올해는 장마가 유난히 이르네요. 하지만 일찍 시작하는 만큼 일찍 끝난다고 하니, 다시 뽀송뽀송해질 날들을 차분한 마음으로 기다려보기로 할까요? 참, 장마가 계속되면 어쩔 수 없이 비를 맞으며 수확해야 하는 것들이 생기기 때문에, 받으시는 채소들도 물기나 흙이 좀 많이 묻어서 갈 수 있답니다. 이 점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컬리플라워_ 얼핏 보면 둥그렇게 부풀어 오른 빵 같기도 백설기 떡 같기도 한 이 채소의 이름은 컬리플라워랍니다. 먹는 방법은 브로콜리와 비슷한데, 맛은 많이 다른 편입니다. 씹히는 맛도 브로콜리보다 더 아삭아삭 하지요. 초여름에 한 번 보내드리려고 컬리플라워를 넉넉히 심어 놓았었는데, 한 달 전쯤 봄바람이 강하게 불던 날 그만 밑둥이 많이 부..

따뜻한 봄날, 노지밭 작물 파종, 독일 마을 나들이

참 따뜻하고 예쁜 봄날입니다. 훨훨 날아다니는 기분으로 이 밭 저 밭을 다니며 봄철 농사일을 했습니다. 농부들은 이럴 때가 제일 신나는 것 같아요. 겨우내 추워서 일을 못하다가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하나둘 밭일을 하게 될 때, 뭔가 사는 것 같고 설레입니다. 날씨가 풀리기 시작해서 이제 슬슬 노지에 들어갈 작물을 파종했습니다. 작년에 4월19일 쯤 노지밭에 양배추, 브로콜리를 심었는데 작황이 좋았거든요. 늦서리를 맞아도 추위에 강한 작물이라 잘 살더군요. 올해는 일기예보를 살펴가면서 4월 10일에서 15일 사이에 노지에 심어보려구요. 조금이라도 추울 때 심는 게 병충해도 덜 타고 빨리 수확할 수 있어서 좋답니다. 양배추,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쌈배추, 샐러리, 피망, 컵로메인 등의 씨앗을 넣었습니다...

하지 감자 캐기

104년 만의 가뭄이라지요? 뉴스에 가뭄 관련 보도가 나올 때마다 단골로 나오는 영상이 감자랑 양파 캐는 장면이더라고요. 농민 인터뷰도 하나씩 들어가지요. 한 손에 작은 감자를 들고서 “예년엔 주먹 만한 감자들이 줄줄이 나왔었는데, 올해는 보시다시피 탁구공 만한 놈들만...” 운운. 요즘 감자 가격이 비싸서인지 감자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 예정보다 조금 일찍 노지 감자를 캐기 시작했어요. 감자는 원래 하지 무렵에 캐는 거니까 요즘 캐는 게 맞긴 맞지요. 주변에서 올해 감자 농사 별로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마음의 준비를 하긴 했는데, 역시나 저희밭에서도 탁구공 만한 감자들이 주를 이루더라고요. 올해 같은 날씨에 이만큼 자라준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올해 감자 캐기는 영 흥이 나지 않네..

봄작물 옮겨심기

일기예보를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주말부터 날씨가 풀린다더니 정말 확 따뜻해졌습니다. 당분간은 최저 온도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바로 이 때입니다. 하우스에 모종 옮겨 심기 딱 좋은 때. 며칠 전부터 옮겨 심을 시기를 살피던 봄작물 모종들을 오늘 드디어 본집으로 이사시켜 주었습니다. 새로 지은 하우스 안이 갑자기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환해졌습니다. 연청색 양배추, 진청록빛 브로콜리, 브로콜리보다 살짝 밝은 녹색의 컬리플라워, 연두빛 봄배추... 같은 초록빛이라도 종류별로 제각각 다른 개성을 지녔습니다. 식물들의 세계엔 정말로 다양한 초록빛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호미를 들고 오랜만에 모종 심기를 하는 손이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아,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뭔가를 ..

아욱! 서리 맞아도 죽지 마

올해 농산물회원제 마지막 주 발송을 시작했습니다. 해마다 가족회원 마지막 주 발송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마치 한 해의 마지막 주를 맞는 듯한 느낌입니다. 약간 설레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아, 올해도 벌써 다 지나갔구나’ 하는 감회도 들고요. 마지막 주의 마지막 발송 요일에 마지막 상자 포장까지 마치고나면 어디선가 ‘댕댕댕댕~’ 하는 제야의 종소리라도 들려올 것만 같습니다. 이렇게 맘속으로 미리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좋은 점은 11월과 12월, 자그마치 두 달이 덤으로 생긴 것 같이 느껴진다는 점이지요. ^^ 어제부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시린 손을 비벼가며 마지막 주 첫 날 농산물 포장을 시작했습니다. 주말 내내 흐리고 비가 오더니 오늘도 해가 뜨지 않습니다. 으스스하게 바람이 불..

가을 배추, 무 수확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걷으면 언제나 안개가 자욱합니다. 한낮의 청명하고 따가운 가을 햇살을 예고하는 안개입니다. 차가운 아침 기온에 콧물을 훌쩍이며 일하다보면 어느새 선명하게 올라온 가을 햇살이 축축한 세상을 보송보송하게 말려줍니다. 지난주에 수확을 끝내고 마당에 나란히 나란히 누워 몸을 말리고 있는 땅콩과 고구마들도 하루하루 잘 마르고 있는 맑은 가을날들입니다. 배추를 수확했습니다. 이번 주 가족회원 발송 품목은 김치거리 3종 세트 - 배추, 무, 열무가 주인공입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던 배추값 때문에 햇김치를 그리워만 했던 분이 계시다면 김장 전에 햇김치 한 번 맛있게 담아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추를 수확하면서 보니 무름병에 걸려있거나 속까지 벌레의 집중 공격을 받은 놈들도 ..

추석 연휴 농사 일기

추석 연휴 건강하게 보내셨나요. 저희는 발송 작업이 1주일 넘게 중단된 덕에 오랜만에 휴가를 가졌습니다. 마음 편하게 일할 계획을 세워 놓고 하루하루 이런저런 가을일을 하며 지냈습니다. 수험생이 추석 연휴 동안 모자란 공부를 모아서 하듯, 그동안 밀렸던 일들을 하다 보니 어느새 10일이 훌쩍 지나가버렸네요.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이제 추수철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애국가에 나올 법한 파란 하늘 보며 기분 좋게 일하고 있습니다. 토마토밭과 들깨밭을 정리하고 알타리무, 열무, 쌈배추, 상추, 시금치, 청경채, 아욱 등을 심었습니다. 올해 너무 날씨가 더워서 가을 작물을 조금 늦게 심었습니다. 다들 찬바람을 좋아하는 작물들이거든요. 날씨가 요즘처럼만 이어진다면 10월 안에 하나 둘씩 발송할 수 있을 ..

옥수수, 고구마순, 마늘, 컬리플라워

휴가철이 절정이었던 지난주는 정신없으면서도 신나는 한 주였습니다. 많은 손님들이 다녀가셨거든요. 특히 농산물만 나누다 처음 뵙는 가족회원분들의 방문은 설레면서도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계곡에서 수영하며 물고기도 잡고, 숲에서 날아온 사슴벌레도 잡고, 숯불구이에 막걸리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잠깐씩이라도 농사일을 함께 도와주셔서 정체됐던 일도 많이 풀렸습니다. 다양한 직업을 갖고 계신 분들이 들려주시는 일에 대한 이야기, 사는 이야기도 재밌었습니다. 다들 너무나 좋은 분들이 다녀가셔서 한동안 힘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월 첫째 주에 발송되는 가족회원 농산물은 아주 풍성풍성합니다. 우선 토마토가 본격적으로 익어가는 시기라 토마토도 많이 가구요, 잠시 중단됐던 대파도 이번 주부터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