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울주군 두서면 내와길187/010-2375-0748(박정선), 010-2336-0748(조계환)/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

아욱 11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다섯번째 주 발송, 오랜만에 뵈어요, 빗님!

꾸러미를 보내드리기 시작한지 어느새 한 달이 넘어가고 있네요. 지금까지는 잎채소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부터 슬슬 열매채소들이 나오기 시작할 때가 되었습니다. 우선 오이와 완두콩이 열리기 시작했고요, 애호박과 풋고추는 1~2주 정도 뒤부터 보내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가지는 2~3주 정도 지나서 수확하기 시작할 거고요. 이제 본격적인 초여름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혹시 가는 동안 채소가 상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저희가 최대한 신경 써서 보내드리긴 하겠지만, 혹시 농산물이 상해서 도착했을 경우에는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저희에게 꼭 문자로 알려주세요. 다음 발송 때 보상 농산물 보내드립니다.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다섯 번째 주 유기농제철꾸러미 발송품목은 아욱, 잎상추, 포기상추..

2016 백화골 스물한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고구마 찹쌀전

호박고구마, 청경채, 양파, 참나물, 통배추, 열무, 무, 아욱.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21번째 주에 보내드렸던 백화골 제철꾸러미 채소들입니다. 다들 잘 받으셨는지요. 무는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이자 마지막 발송이고요, 지금까지 격주로 늘 보내드렸던 양파도 이번 주가 마지막 발송입니다. 참나물은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서 새순이 막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끓는 물에 부드럽게 데쳐서 간장이나 된장 양념에 무쳐 드시면 맛있습니다. 열무는 살짝 절여서 열무 비빔밥 만들어 드시고요. 통배추는 회원분들께 매년 이맘때면 꼭 보내드리던 품목인데요, 배추 농사가 올해는 좀 많이 힘들었답니다. 평균 기온이 아주 조금만 올라도 식물들 생장에는 큰 영향이 있다고 하잖아요. 올해의 이상하게 더웠던 여름이 백화골 채소들에게도 큰 영향..

2016 백화골 스무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얌빈 깍두기&샐러드

잦은 비와 흐린 날씨에, 때 아닌 태풍까지 살짝 스쳐 지나간 한 주였습니다. 장수는 태풍의 간접 영향만 받았지만, 남쪽 지역은 큰 피해를 입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올해는 태풍 없이 무사히 지나가겠거니 했는데, 10월에 태풍이라니 새삼스레 기후 변화의 속도를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비 사이를 뚫고 발송 작업을 하느라 조금 힘겨운 한 주이긴 했지만, 농사일 돕기 자원 활동 친구들의 도움으로 이번 주도 무사히 스무 번째 꾸러미 발송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 주엔 공활한 애국가의 가을 하늘을 다시 만끽할 수 있겠지요? 이번 주에 보내드린 제철꾸러미 품목은 옥수수, 아욱, 대파, 얌빈, 양상추, 가지, 토종고추, 당근, 무, 과일무(또는 쑥갓, 상추)입니다. 작은가족회원 기준이고요, 요일에 따라 품목 구성이..

2016 백화골 다섯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오디잼

사다리를 버리고 아예 나무에 올라탑니다. 나뭇가지를 계단 삼아 조금씩, 조금씩 더 높이 올라갑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머리 위로 바로 하늘이 보입니다. 그제서야 어떻게 내려가지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하지만 그래도 오디를 따는 손은 멈추지 않습니다. 네, 평소 땅만 보며 살던 농부를 나무 타는 원숭이로 만든 장본인, 바로 오디입니다. 틈만 나면 뽕나무로 달려가 오디를 딴 한 주였습니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어느 틈엔가 익기 시작해 순식간에 까맣게 달리다가 곧 끝나버리기 때문에, 우물쭈물하다가는 오디를 딸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이제 백화골 단골 품목으로 자리 잡은 오디잼도 만들 수가 없겠지요. 오디는 바로 따서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답니다. 하지만 쉽게 짓무르기 때문에..

작은 농부의 소박한 여름 농사가 시작되다

소형 태풍급 바람이 지나가고 며칠이 지났습니다. 생각보다 큰 피해가 있어서 충격을 받았지만 며칠 동안 차분하게 복구 작업을 하니 백화골에 다시 평화로운 일상이 찾아왔습니다. 흐린 날씨가 이어져서 일하기 좋았습니다. 봄 농사가 제법 잘 되어서 수확량은 예년에 비해 그리 떨어지지 않을 것 같네요. 다행입니다. 날아간 부직포를 다시 깔고 풀을 매고 살아남은 당근들을 보살펴주었습니다. 이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납니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덕에 즐겁게 농사지었던 봄날이 가고 이제 여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고랭지 백화골의 여름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덥고 밤에는 시원합니다. 일교차 큰 여름날씨 덕분에 농부도 일하기 좋고 작물도 단단하고 맛있습니다. 쓰러졌던 옥수수가 부스스 다시 일어났습니다. 이..

아욱! 서리 맞아도 죽지 마

올해 농산물회원제 마지막 주 발송을 시작했습니다. 해마다 가족회원 마지막 주 발송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마치 한 해의 마지막 주를 맞는 듯한 느낌입니다. 약간 설레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아, 올해도 벌써 다 지나갔구나’ 하는 감회도 들고요. 마지막 주의 마지막 발송 요일에 마지막 상자 포장까지 마치고나면 어디선가 ‘댕댕댕댕~’ 하는 제야의 종소리라도 들려올 것만 같습니다. 이렇게 맘속으로 미리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좋은 점은 11월과 12월, 자그마치 두 달이 덤으로 생긴 것 같이 느껴진다는 점이지요. ^^ 어제부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시린 손을 비벼가며 마지막 주 첫 날 농산물 포장을 시작했습니다. 주말 내내 흐리고 비가 오더니 오늘도 해가 뜨지 않습니다. 으스스하게 바람이 불..

가을걷이

본격적인 수확철이 시작되어 백화골의 하루하루는 캐고, 따고, 정리하느라 바쁩니다. 지난 여름의 폭우, 폭염 피해가 농산물에 묻어나와 한숨이 쉬어지기도 하고, 고생한 생각을 하면 까마득하기도 하지만 농산물 수확하는 순간의 기쁨과 뿌듯함은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끼게 해줍니다. 올해도 역시 땅콩 캐기로 수확철을 시작했습니다. 오른쪽 땅콩밭을 다 캐고 나면 왼쪽의 고구마 밭을 캘 예정입니다. 땅콩은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안 좋았는데도 그럭저럭 잘 들었습니다. 땅콩 캐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 지루한 일이기도 합니다. 지나가던 할머니들이 밭 가운데까지 들어와서 한동안 구경하시다가 “품삯도 안 나오겠구먼” 하며 한숨을 쉬고 갑니다. 농사일이 대부분 품삯도 안 나오..

땅콩, 고구마 수확 시작

10월이 시작됐다. 한 해 농사짓는 기간 중에서 제일 바쁜 달이 5월과 10월이다. 5월은 밭 만들고 작물 심느라 바쁘고, 10월은 거두느라 정신이 없다. 이제 한달 내내 캘 거 캐고, 말리고, 털고, 농산물가족회원제 마무리하고 … 바쁜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 땅콩이 짐승 피해가 없어서 많이 들었다. 작년에는 땅콩 심은 곳에 꿩이 드나들면서 피해가 있었는데 올해는 운이 좋았다. 튼실하게 든 땅콩을 캐니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기분 좋은 것도 잠시. 캐도 캐도 끝이 없다. 땅콩 캐기는 일이 그리 힘들지는 않지만, 끝없는 반복 작업의 연속이라 지루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캔 땅콩을 씻어서 햇볕에 널어 말린다. 잘 말리지 않으면 새까맣게 색도 변하고 껍질도 잘 안 벗겨져 좋지 않다. 몇 년 전까진 땅콩을 ..

9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부쩍 줄어들었습니다. 6시만 넘기면 벌써 주위가 어둑어둑해지면서 모기떼가 덤벼듭니다. 메뚜기와 여치, 베짱이 등이 어찌나 극성인지 집안에까지 들어오곤 합니다. 아직 어린 채소 모종을 몽땅 갉아먹어버리는 통에 아주 골치랍니다. 네, 이제 가을입니다! 9월 첫 주에는 늘 가는 기본 야채류에 배와 샐러리가 추가됩니다. 배는 작년에도 이맘때쯤 회원님들께 보냈던 바로 그 농장의 배입니다. “생긴 건 똘배처럼 생겼는데 먹어보니 정말 맛있어!” 라며 좋은 반응들을 보여주셔서 올해 또 보내드립니다. 올해는 저희가 농장에 가서 직접 따왔습니다. 유통 과정에서 몇 날 며칠 걸리는 일반 과일과는 다른 싱싱한 맛이 특징입니다. 향이 강한 샐러리는 아삭아삭 씹다보면 정말 몸이 맑고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

긴 가뭄 속에 여름이 시작되다

비가 계속 안 내린다. 메마르고 건조한 날씨 속에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며 여름이 시작되고 있다. 가물어서 이것저것 걱정스럽긴 하지만 초여름 기온이 일하기엔 참 좋다. 이번주엔 농산물들이 많이 쏟아져서 포장해서 보내느라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옥수수 밭에 비닐 멀칭을 하면 비닐을 뚫고 들어가는 버팀 뿌리 때문에 나중에 비닐 거두기가 참 힘이 든다. 그래서 멀칭을 안 하고 옥수수를 심었더니 역시나 풀이 정말 많이 났다. 옥수수도 비리비리하게 잘 크지 못하고 있다. 주말 내내 옥수수 밭 풀을 뽑았다. 다음엔 그냥 멀칭하고 심어야지. 당근을 수확했다. 아직 크기가 작아 다음 주에 수확할까 하다 그냥 뽑아서 보냈다. 크기는 작아도 이 시기를 놓치면 크지만 맛없는 당근이 돼버린다. 대부분의 작물은 약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