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강풍과 함께 꽤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날씨 뉴스를 보니 전국적으로 내린 비였다고 하네요. 해가 뜨면서 비는 그쳤지만 흐린 날씨에 간간이 찬 보슬비도 흩뿌립니다. 아직 캐야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땅이 젖어있어 밭에 들어가 일을 하기가 힘이 듭니다. 이런 날엔 이런 날에 맞는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 며칠 맘속으로 벼르기만 하던 일을 아침부터 벌여놓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수세미로 수세미 만들기! 수세미는 처음 심을 때 거름을 넉넉히 넣어주고, 타고 올라갈 만한 지주대만 튼튼히 세워주고 나면, 수확할 때까지 별로 손을 대지 않아도 알아서 쑥쑥 잘 크는 식물입니다. 뭔가 잡고 올라갈 만한 것만 있으면 높이 높이 덩굴이 뻗어 올라가 금세 아기 수세미들을 조롱조롱 선보이지요. 처음에 고추만 한 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