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울주군 두서면 내와길187/010-2375-0748(박정선), 010-2336-0748(조계환)/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

단호박 15

장마 속 농사 일, 제임스의 작은 음악회, 백화골 자급자족 밥상

비가 계속 계속 내립니다. 예상했던 것이지만 장마가 몇주째 이어지니 농사 일하기가 쉽지 않네요. 비 안 올 때를 기다리며 ‘게릴라 농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함께 지내는 제임스(웨일즈), 안예세(이탈리아), 로렌(미국)이 일도 잘하고 재미있는 친구들이라 즐겁게 장마철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제는 근처 두북정토수련원 나비장터에서 제임스가 작은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제임스는 세 곡을 연주했는데, 마지막 곡은 백화골에 머무는 동안 근처의 자연 풍경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라고 하네요. 차분하고 잔잔한 기타 연주곡이였습니다. 장터를 찾은 분들이 제임스의 기타 연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날씨가 무척 후덥지근했지만, 한국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하고 따뜻한 반응을 받으니 제임스 역시 흐뭇해 했..

백화골 제철꾸러미 추천요리 - 2022년 열네 번째 주 단호박 샐러드

서울과 중부권에는 비가 아주 많이 왔다는데, 남쪽 지방은 폭염이 이어집니다. 8월에 접어든 이후 최고 기온이 매일 35도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백화골 농부들도, 백화골 농장에 머물며 농사를 도와주고 있는 봉사자들도, 모두 조금씩 어질어질한 상태로 농사일을 합니다. 다들 밥 먹는 양이 줄긴 했지만, 다행히 입맛을 아예 잃어버린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보내드리는 채소들이 백화골 밥상 위에도 똑같이 올라옵니다. 특히 8월 한 달 간 백화골에 머물기로 한 포르투갈 봉사자 친구들이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이라, 요즘엔 된장찌개도 멸치 없이 끓이고, 김치도 액젓이 들어가지 않은 사찰식 김치로 식단을 꾸리고 있답니다. 평소에도 거의 우리 채소들로만 밥상을 차리긴 했지만, 이렇게 엄격하게 다른 요소들을 배제하고..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열네번째 주 발송, 방울토마토가 방울방울

태풍이 온다고 해서 바싹 긴장하고 있다가 다행히도 옆으로 비껴간 덕에 한시름 놓았습니다. 그리고 태풍 추이를 지켜보며 본밭에 내다 심기를 미루고 있던 양배추와 브로콜리 모종을 주말 동안 모두 심었답니다. 이미 한 달 전에 씨를 넣고 키워왔던 모종들입니다. 여름의 한복판에서 가을 농사를 준비하고, 겨울이 시작될 무렵에는 이미 내년 농사를 계획하지요. 하루에도 몇 번씩 일기예보를 들여다볼 만큼 실시간으로 변하는 날씨에 민감하면서도, 동시에 늘 계절을 앞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 농사랍니다. 현재와 미래가 늘 겹쳐지는 셈입니다. 농사뿐 아니라 다른 모든 일들도 다 마찬가지겠지요. 조만간 무럭무럭 자라날 가을 채소들을 생각하며, 그리고 언제 그렇게 더웠냐는 듯이 솔솔 불어올 가을 소슬바람을 생각하며 지금의 삼복더위..

2016 백화골 열세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단호박 구이

서울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갔다지요. 고랭지 장수도 일하기에 무척 덥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여름의 한복판에서 백화골 농부들은 찬찬히 가을을 준비합니다. 가을배추와 양배추,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콜라비, 양상추, 가을 상추를 파종 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바쁜 시기이지만 일손 도와주러온 귀한 손길들이 많아 백화골의 8월은 견디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습니다. 가지, 청경채, 풋고추, 양파, 꽈리고추, 토마토, 애호박, 오이. 열세 번째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유기농 제철꾸러미 품목입니다. 여름의 한복판에서 뜨거운 햇살 가득 품고 자란 채소들이랍니다. 그런데 이번 주는 사진이 좀 유별나지요? 요즘 백화골에 머무르고 있는 친구들 - 국적도 다양해서 각각 벨기에, 포르투갈, 스위스에서 ..

2016 백화골 열두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공심채 볶음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의 한복판입니다. 다들 무사히 여름나기 하고 계신지요. 이번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유기농 제철꾸러미 품목입니다. 단호박, 깻잎(또는 자색 깻잎), 풋고추, 대파, 공심채, 토마토, 애호박(또는 파프리카), 오이, 자주감자 보내드리고 있어요. 단호박은 약 2주 전에 수확하여 바람 잘 통하는 그늘에 두고 후숙시킨 것이에요. 단호박은 갓 딴 것은 별로 맛이 없어요. 최소 2주 정도는 후숙시킨 뒤 먹어야 특유의 단맛이 생겨 맛있게 먹을 수 있답니다. 보내드린 단호박은 다 충분히 후숙시킨 것이니까 받고서 바로 드셔도 됩니다. 단호박은 그냥 쪄서 썰어놓기만 해도 참 맛있지요. 특별히 다른 복잡한 요리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그래도 좀 뭔가 특별한 요리를 하고 싶다면 무궁무진한 변신이 가능..

2015년 12, 13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단호박, 껍질콩, 오이)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반복적으로 묻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작년에도 올해처럼 이렇게 더웠었나?’ 매년 똑같이 겪는 무더위지만, 마치 올해처럼 더운 해는 없었던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여름 농사일은 새삼스럽게 힘이 듭니다. 하루하루가 더위와의 전쟁이지요. 하지만 어느덧 미묘하게 계절이 바뀐 것을 느낍니다. 입추가 지나면 정말 신기하게도 하늘과 바람의 기운이 조금 바뀝니다. 이제 더이상 무더위 핑계 대지 말고 가을 농사 준비하라는 신호이지요. 이번에는 회원분들께서 보내주신 열 두 번째와 열 세 번째 백화골 꾸러미 사진을 묶어서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시원하게 울어대는 매미소리로 가득찬 여름이 됐네요. 보내주신 꽈리고추 잘 먹었습니다. 저희 집은 된장찌개 끓일 때 꽈리고추 듬뿍넣고 끓여서 열무김치에 ..

작은 농부의 소박한 여름 농사가 시작되다

소형 태풍급 바람이 지나가고 며칠이 지났습니다. 생각보다 큰 피해가 있어서 충격을 받았지만 며칠 동안 차분하게 복구 작업을 하니 백화골에 다시 평화로운 일상이 찾아왔습니다. 흐린 날씨가 이어져서 일하기 좋았습니다. 봄 농사가 제법 잘 되어서 수확량은 예년에 비해 그리 떨어지지 않을 것 같네요. 다행입니다. 날아간 부직포를 다시 깔고 풀을 매고 살아남은 당근들을 보살펴주었습니다. 이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납니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덕에 즐겁게 농사지었던 봄날이 가고 이제 여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고랭지 백화골의 여름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덥고 밤에는 시원합니다. 일교차 큰 여름날씨 덕분에 농부도 일하기 좋고 작물도 단단하고 맛있습니다. 쓰러졌던 옥수수가 부스스 다시 일어났습니다. 이..

백화골푸른밥상 열다섯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전국이 녹아내리고 있는 요즘, 별 탈 없이 무사히 지내고 계신가요? 여름이 시원하다고 자랑하는 장수도 요즘엔 매일같이 33도, 34도를 찍고 있어요. 그나마 열대야가 없어 해가 지고 나면 시원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아침 8시부터 한낮처럼 쨍쨍 내리쬐는 요즘의 불볕더위 속에서 일을 하다보면 조금씩 어지러운 것은 피할 수가 없네요. 요즘엔 사람도, 작물들도 낮에 축 늘어져 힘들어 하다가 저녁이 되면 다시 생생하게 살아나기를 반복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하지만 오늘로 말복도 지났으니까 이제 조금씩 더위도 꺾이겠지요. 걱정되는 건 폭염 속에서 농산물들이 무사히 도착할까 하는 점인데, 혹시라도 농산물이 상해서 도착한 분 계시면 이번 주에도 꼭 바로 말씀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참, 그리고..

폭염, 옥수수, 단호박

1년 중 가장 더운 시절이 찾아왔습니다. 폭염주의보, 열사병주의보, 찜통더위 같은 말들이 날씨 뉴스를 계속 장식하고 있네요. 모두들 더위에 고생 많으시지요? 장수도 요즘엔 많이 덥습니다. 지글지글 지열이 끓어오르는 땅 위를 박박 기어다니며 일하다보면, 마치 달걀 프라이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래도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이라면, 여긴 아직 열대야가 없다는 거예요. 낮엔 정신 못차리게 덥다가도, 저녁이 되면 어느새 서늘한 밤바람이 상쾌하게 불어옵니다. 매일매일 축복처럼 찾아오는 시원한 여름밤은, 고랭지 장수에 사는 즐거움 중 하나랍니다. 뜨거운 여름 햇살에 옥수수가 드디어 알알이 여물었습니다. 가혹한 태풍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장한 놈들이지요. 이번 주에 발송을 앞두고 있고요, 조금씩 시간차를 두고 심..

여름날 밭일 하는 즐거움

폭염이 잠시 멈추고 흐린 날씨가 이어집니다. 장마처럼 폭우가 쏟아지는 것도 아니고 간간히 이슬비가 내리는 정도라 일 하기 좋은 며칠이었습니다. 이제 가을 작물들이 밭으로 나갈 시기입니다. 밭 정리하고 퇴비 넣고 고랑 만들고 멀칭하고... 바쁘게 또 가을 농사를 준비합니다. 일하기 좋은 흐린 여름날, 밭일하는 즐거움에 푹 빠져 지냅니다. 휴가철이 시작되어 장수에도 도시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장수에는 여기저기 좋은 계곡이 많습니다. 사람 붐비지 않는 곳에서 휴가 보내기에 딱 좋은 곳이죠. 휴가철을 맞이하여 장수 장계면 시장통에서 풍물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보는 관객들은 많지 않지만 흥겹게 공연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땀 흘리며 풍물치고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면 여름이 더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