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울주군 두서면 내와길187/010-2375-0748(박정선), 010-2336-0748(조계환)/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

고구마 14

2016 백화골 스물한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고구마 찹쌀전

호박고구마, 청경채, 양파, 참나물, 통배추, 열무, 무, 아욱.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21번째 주에 보내드렸던 백화골 제철꾸러미 채소들입니다. 다들 잘 받으셨는지요. 무는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이자 마지막 발송이고요, 지금까지 격주로 늘 보내드렸던 양파도 이번 주가 마지막 발송입니다. 참나물은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서 새순이 막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끓는 물에 부드럽게 데쳐서 간장이나 된장 양념에 무쳐 드시면 맛있습니다. 열무는 살짝 절여서 열무 비빔밥 만들어 드시고요. 통배추는 회원분들께 매년 이맘때면 꼭 보내드리던 품목인데요, 배추 농사가 올해는 좀 많이 힘들었답니다. 평균 기온이 아주 조금만 올라도 식물들 생장에는 큰 영향이 있다고 하잖아요. 올해의 이상하게 더웠던 여름이 백화골 채소들에게도 큰 영향..

2015년 20~21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사과, 당근, 배추)

1년 중 5월 다음으로 가장 정신없이 바쁜 철이 돌아왔습니다. 5월엔 이것저것 심기에 바쁘다면, 10월 중순부터 말까지는 서리 내리기 전에 이것저것 거두어 들이느라 바쁩니다. 들깨 베고 나면 고구마 캐야 하고, 이어서 야콘 캐고나면 콩 수확에 배추, 양배추, 브로콜리, 울금 수확까지... 할 일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어도 피곤한 줄 모르는 건 수확이 주는 뿌듯한 기쁨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이렇게 풍성하게 거두어들일수록 거의 막바지에 이른 꾸러미 내용물도 덩달아 풍성해질 테니까요. 추석 이후 2주 동안 회원분들께서 보내주신 예쁜 사진들 소개합니다. 20째주 큰가족회원 꾸러미 서울에서 화요일 큰가족회원분께서 보내주신 꾸러미 사진입니다. 품목은 풋고추, 홍로 사과, 하니 사과, 양파, 당근, 열무, 컵로메인 상..

심고, 거두고, 말리고... 가을 농사의 즐거움

여름은 금세 지나갔습니다. 8월 내내 비를 뿌려 제대로 된 더위 한번 못 느끼게 하던 여름이 가고 어느새 가을이 왔습니다. 백화골에서는 추석 택배 대란을 피하기 위해 제철꾸러미 발송을 쉬는 2주 동안 열심히 가을 농사 준비를 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파랗게 변해가는 아름다운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올해 마지막 작물들을 심고, 거둘 것 거두고, 쨍쨍한 가을볕에 이것저것 내다 말리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어느새 9월 중순, 이제 한달 반 정도면 올해 농사도 마무리입니다. 숨가쁘게 달려온 한 해 농사를 꼼꼼히 정리해나갈 시기입니다. 가을 작물 심기 전에 유기물을 밭에 넣어줍니다. 유기농은 땅심 살리기가 기본이기 때문에 주변의 풀이며 정리한 작물 줄기 잎 하나도 소중한 자원입니다. 밭 정리하면서 나온 토마..

가을은 참 예쁘다

날씨가 부쩍 추워졌습니다. 이곳은 이미 1주일 전 쯤 첫 서리가 내렸습니다. 지붕 위에 하얗게 내린 서리를 보니 ‘올해도 이제 다 갔구나’ 하는 감회와 ‘이제 겨울이 시작되는군’ 하는 설렘이 함께 느껴지네요. 낮에 라디오를 틀어놓고 밭일을 하는데 ‘가을은 참 예쁘다’라는 노래가 나오더군요. 정말, 가을은 참 예쁩니다. 하루종일 그 찬란하게 빛나는 ‘예쁜 가을’ 속에서 일하다보니 사진으로나마 가족회원분들과 가을을 함께 나누고 싶어졌어요. 오늘은 사진을 좀 많이 올리렵니다. 하얗게 서리가 내린 지붕. 코앞으로 다가온 겨울이 느껴집니다. 서리에도 끄떡없는 로메인 상추예요. 로메인 중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심어본 ‘미니 컵 로메인’이라는 품종이랍니다. 날 추워질수록 맘 급해지는 건 고구마입니다. 열 일 제쳐두고 ..

가을걷이

본격적인 수확철이 시작되어 백화골의 하루하루는 캐고, 따고, 정리하느라 바쁩니다. 지난 여름의 폭우, 폭염 피해가 농산물에 묻어나와 한숨이 쉬어지기도 하고, 고생한 생각을 하면 까마득하기도 하지만 농산물 수확하는 순간의 기쁨과 뿌듯함은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끼게 해줍니다. 올해도 역시 땅콩 캐기로 수확철을 시작했습니다. 오른쪽 땅콩밭을 다 캐고 나면 왼쪽의 고구마 밭을 캘 예정입니다. 땅콩은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안 좋았는데도 그럭저럭 잘 들었습니다. 땅콩 캐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 지루한 일이기도 합니다. 지나가던 할머니들이 밭 가운데까지 들어와서 한동안 구경하시다가 “품삯도 안 나오겠구먼” 하며 한숨을 쉬고 갑니다. 농사일이 대부분 품삯도 안 나오..

서리가 내리기 전에…

밭에서 일하다 보면 하루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10월! 예년과 다른 점이라면 조금씩 노하우가 생겨서 힘들지만 하나둘씩 일이 정리되는 게 보인다는 것이다. 땅콩, 고구마 캐고, 들깨 베고, 양배추, 브로콜리, 시금치 등 가을 제철농산물 수확하며 지낸다. 바쁘지만 나름대로 멋진 가을날들! 고라니가 들깨 냄새를 싫어한다고 해서 옥수수 옆에 조금 들깨를 심었는데 잘 됐다. 물론 고라니는 들깨 냄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옥수수를 먹으러 들어왔지만, 들깨 농사가 잘 되어 위로가 된다. 들깨는 이슬이 맺혀 있을 때 베어야 알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침 일찍 일어나 들깨를 베어 뉘어놓았다. 쉽게 끝날 줄 알았는데, 들깨를 다 베고 나니 해가 벌써 정오 가까이 와 있다. 1주일쯤 지난 뒤 털면 된다...

10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10월, 백화골에서 농산물 가족회원제 발송하는 마지막 달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저희에겐 마치 10월이 1년의 마지막 달 같은 느낌입니다. 아직 두 달이나 남아있는데 말이에요. 백화골 자연이 만들어주는 풍성한 기운이 회원님들 밥상까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마지막 발송까지 최선을 다해보렵니다. 10월에는 우선 땅 속 작물들이 많이 갑니다. 고소한 햇땅콩이 땅 속 작물의 첫 출발을 끊습니다. 땅콩은 씻어서 며칠 동안 바싹 말린 뒤 토실토실한 놈들만 골라 보내드립니다. 볶지 않은 생땅콩은 밥에 넣어 먹어도 되고, 삶아 먹거나 볶아 먹을 수도 있으니 선택의 폭이 넓어 좋습니다. 집에서 프라이팬에 갓 볶아낸 햇땅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고소하지요. 땅콩의 뒤를 바로 이어 호박 고구마를 보내드릴 계획입니다. 땅콩과 ..

땅콩, 고구마 수확 시작

10월이 시작됐다. 한 해 농사짓는 기간 중에서 제일 바쁜 달이 5월과 10월이다. 5월은 밭 만들고 작물 심느라 바쁘고, 10월은 거두느라 정신이 없다. 이제 한달 내내 캘 거 캐고, 말리고, 털고, 농산물가족회원제 마무리하고 … 바쁜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 땅콩이 짐승 피해가 없어서 많이 들었다. 작년에는 땅콩 심은 곳에 꿩이 드나들면서 피해가 있었는데 올해는 운이 좋았다. 튼실하게 든 땅콩을 캐니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기분 좋은 것도 잠시. 캐도 캐도 끝이 없다. 땅콩 캐기는 일이 그리 힘들지는 않지만, 끝없는 반복 작업의 연속이라 지루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캔 땅콩을 씻어서 햇볕에 널어 말린다. 잘 말리지 않으면 새까맣게 색도 변하고 껍질도 잘 안 벗겨져 좋지 않다. 몇 년 전까진 땅콩을 ..

단비가 내리는 가을 주말

가을 단비가 내린다. 오랜 가뭄에다 늦더위로 일하기 힘들었는데 비가 내리니 좋다. 알타리무가 비를 맞고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씨를 넣은 후 가뭄이 계속돼서 발아도 잘 안 된 편인데, 싹 난 놈들은 이번 단비를 맞고 잘 자랄 듯하다. 이참에 집안에 있는 화분들도 다 마당에 꺼내놓고 비를 맞혔다. 신기하다. 비를 맞으면 화분의 식물이 그냥 물 줄 때보다 훨씬 더 생그럽게 빛난다. 며칠 전에 고구마 밭을 바라보며 가뭄으로 딱딱해진 땅을 어떻게 파서 고구마를 캘까 고민했었는데, 참으로 고마운 비다. 알타리 외에도 노지 작물들이 오늘 하루 비 맞고 쑥쑥 자라날 터이고, 고구마랑 땅콩 캐기가 조금 쉬워질 테지. 추석을 앞둔 9월의 마지막 주말을 단비와 함께 집에서 이것저것 정리하며 차분히 보내고 있다.

가뭄에도 힘차게 자라는 맛좋은 고랭지 가을 작물들

다시 가을 가뭄이다. 비가 오지 않는다. 여름 내내 비가 쏟아지더니 올해 날씨 한번 농사짓기 참 어렵다. 이제 한 두달 안에 어지간한 작물들은 수확해야할 텐데, 비가 안 오니 이래저래 걱정이 많다. 그래도 이것저것 가을 작물들이 잘 자라주어 마음이 편하다. 아침저녁으로 작물에 물주고, 액비 주며 작물들과 함께 가을 농사 속에 푹 빠져 살고 있다. 가을 브로콜리와 양배추도 잘 크고 있다. 수확할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마지막까지 잘 자라주길 바라며 오늘도 좋은 미생물과 깻묵액비를 섞어서 뿌려주었다. 토종 오이가 열렸다. 작년에 받아 놓은 씨로 싹을 틔워 하우스에 심었는데, 올해도 잘 자라주길 바라며 순도 쳐주고 망을 잘 타고 올라가도록 유인해주었다. 토종 오이는 작고 뭉툭하지만 아주 맛나고 노각 오이로 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