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저녁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그동안 속아온 전력이 있는 터라 아무도 믿지 않았다. 윗집 용민이네는 배추에 3시간 동안이나 호수를 연결해서 물을 주었다. 날씨는 흐렸지만 비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일기예보가 맞았다. 저녁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밤새 비가 내렸으니 꽤 땅을 촉촉이 적셨나 보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계속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밤새 내린 비로 가뭄으로 고생하던 작물들이 얼마나 행복해 했을까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나뭇잎 사이로 밤새 내린 비가 방울방울 달려 있다. 시골에 내려온 이후로 이러저러한 피해 때문에 비를 싫어했으나 이렇게 가뭄이 심하게 드니 비가 내리는 게 얼마나 반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