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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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2023년~2024년

눈부신 5월! 유기농 농부가 꿈인 젊은 친구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백화골 2024. 5. 20. 16:52

 

백화골 농장에 새 농사 봉사자가 도착했습니다. 미국에서 온 앨리스는 이제 열아홉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유기농 농부가 되는 것인데요. 마라톤과 축구, 철인3종 경기를 즐기는 친구인 만큼, 앞으로 정말 든든한 농부가 될 것 같습니다. 앨리스와 함께 이런저런 농사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재미있네요.

 

 

콜라비를 수확하는데, 프랑스 친구인 뱅자망은 콜라비를 처음 본다고 하고, 미국 친구인 앨리스는 집에서도 많이 먹는 익숙한 채소라고 하네요. 나라마다 각각 즐겨 먹는 채소가 달라 요리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한국의 쑥과 미나리, 돌나물 등은 두 사람 다 처음 맛보고 신기해 하네요. 앨리스도 뱅자망도 모두 농대생입니다. 꿈도 유기농 농부가 되는 것이구요. 미래 농부들과 함께 일하니 눈부신 5월이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얼마 전 올해 처음으로 백화골 꾸러미 회원이 되신 분에게서 반가운 사진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백화골 채소들을 이용한 정갈한 요리 사진들을 보여주셨는데요. 마늘쫑은 데쳐서 매실 장아찌랑 같이 고추장에 무치고, 뽕잎은 나물로, 콜라비 뿌리는 생채에, 콜라비 잎은 볶음요리에 각각 이용해주셨다네요. 사진만 봐도 채소의 맛을 최대한 살린 단순한 요리의 품격이 느껴져 백화골 농부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답니다. 이렇게 백화골 채소들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후기까지 공유해주시니 정말 감사했습니다.

 

 

5월 중반이 넘어가니 할 일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한참 정신없이 일하다가, 부처님 오신날에는 백화골 농장에서 가까운 통도사에 다녀왔습니다. 외국인 봉사자 친구들과 저녁 무렵에 통도사에 도착했는데, 연등에 불이 켜지면서 갑자기 북소리가 들려옵니다. 다가가보니 스님들이 아무 말도 없이 북을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뭔가 큰 울림이 있네요. 외국인 친구들도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서서 스님들의 북 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멋진 5월 중순 하루였습니다.

 

 

유기농 인증이 갱신되었습니다. 유기농 인증은 1년에 한번씩 농약 잔류검사를 하고 재배과정 심사를 거쳐 갱신됩니다. 올해는 농약 잔류검사와 수질검사를 함께 했습니다. 유기농에서는 사용하는 물도 깨끗해야 하는데, 5년마다 한번씩 수질검사를 합니다. 수질 검사 결과 저희가 사용하는 물에서는 나쁜 물질이 하나도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하루 일을 시작하는 시간도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곧 여름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