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을 하다보면 늘 시간이 금방 지나가긴 하지만, 6월은 유독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할 일이 많아 정신 없이 일하다보면 어느덧 훌쩍 지나가버리곤 하니까요.
6월엔 우선 완두콩과 마늘 수확부터 시작해, 양파 수확, 당근 수확, 감자 수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장마가 오기 전에 큰 일들을 끝내려면 서둘러야 합니다.
지금 농장에 와 있는 봉사자 제임스, 안젤라, 로렌과 함께 마늘과 당근 감자를 수확했습니다. 땅 속에서 쑥쑥 올라오는 채소들을 보면 늘 신기하고 감탄스럽기만 합니다.
지난 주 꾸러미에는 당근을 이파리 채 수확해 보내드렸는데요, 회원분이 당근잎으로 나물 요리를 한 사진을 보내주셨네요. 당근 향이 참 좋다고 하시면서요. 아마 당근 잎은 처음 드셔보셨을 텐데, 새로운 식재료에 도전해주신 회원분께 참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지난 주 꾸러미 발송 채소 중 샛노랑 빛깔의 황금 주키니 호박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시중에서는 평소 구하기가 어려운 채소인데 이렇게 받게 되어 너무나 반갑고 좋았다고 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올해는 초봄의 이상 저온 현상과 이어진 가뭄으로 뿌리 작물들 작황이 예년만 못한 편입니다. 특히 마늘과 감자가 잘 자라지 못했습니다. 마늘 농사는 전국적으로 작황이 안 좋은 편인데, 백화골 역시 이상 기후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심은 양에 비해 수확량이 많이 적은 편입니다.
감자도 캐보니 예상했던 대로 알도 작고 수확량도 적습니다. 그래도 나쁜 날씨 속에서 이 정도 자라준 것이 고맙습니다. 봉사자 친구들과 열심히 땀흘리며 감자를 캤습니다. 다행히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감자 수확이 얼추 끝났습니다.
이번에 온 봉사자 친구들 중 웨일즈에서 온 제임스는 190cm가 넘는 거구의 체격에 맞게, 20kg이 넘는 감자 상자를 장난감 다루듯 번쩍번쩍 들어올리네요. 네팔이 고향이고 간호사 일을 하는 영국인 안젤라는 유독 손이 빨라서 어떤 일이든 눈깜짝할 사이에 끝내버립니다. 일 잘하는 친구들 덕분에 힘든 6월 일이 무사히 끝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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