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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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22년~2024년

백화골 제철꾸러미 추천요리 - 2022년 스물다섯 번째 주 생강 쿠키

백화골 2022. 11. 1. 13:46

 

달력을 또 한 장 찢어냅니다. 겨울이 시작되는 달, 11월이 왔습니다. 2022년 백화골 꾸러미를 마지막으로 보내드리는 주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스물다섯 번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백화골 유기농 채소들과 함께 해주신 분들께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번 주에는 마지막으로 수확한 가을 채소들을 차곡차곡 챙겨 담았습니다. 마지막 주 품목은 생강, 양파, 상추, 풋고추, 시금치, 무, 갓, 청양고추(또는 브로콜리나 호박) 등입니다.

 

 

마지막 주에 소개해드리는 요리는 생강 요리입니다. 추위를 한 번 맞히고 난 뒤 갓 캔 햇 생강 향은 정말 향기롭습니다.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생강은 그야말로 딱 맞는 제철음식이지요. 햇 생강을 오래 두고 보관하면서 아껴 먹고 싶지만, 생강 보관은 의외로 까다롭습니다. 냉장고에 넣어두어도 겨우 1~2주 정도밖에는 보관이 안 되기 때문에 말리거나 청을 담아서 보관해야 하는데요. 말릴 때는 얇게 썰어서 햇볕에 바싹 말린 뒤 그대로 냉동 보관하거나 갈아서 생강가루를 만든 뒤 냉동실에 보관하시면 됩니다. 말린 생강이나 생강 가루는 여러 가지 조림 요리나 생선 요리, 고기 요리 등에 사용하면 좋지요.

 

생강청은 얇게 저민 생강을 꿀이나 설탕과 일대일 비율로 섞어 유리병에 담아두시면 되는데요. 이렇게 보관하면 겨우내 따뜻한 생강차가 생각날 때마다 한 잔씩 마시기도 좋고 요리에 활용하기도 좋아요.

 

햇 생강으로 생강계피차를 끓여 드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생강을 얇게 썬 뒤 물을 가득 담은 주전자에 통계피, 대추와 함께 넣고 오랫동안 뭉근히 끓여서 따뜻하게 드시면 오슬오슬하던 감기 기운쯤은 멀리 달아나버릴 거예요.

 

 

이번 주 백화골에서는 달콤한 생강 쿠키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날씨가 쌀쌀할 때는 달콤한 게 당기는 법이잖아요. 먼저 생강을 깨끗이 씻고 껍질을 칼로 살살 긁어 벗겨주세요. 손질한 생강을 아주 작은 크기로 잘게 잘라주세요. 자른 생강 분량이 큰 숟가락으로 8개 정도 나올 정도면 적당해요. 냄비에 자른 생강 절반을 넣고 생강이 살짝 잠길 만큼만 물을 부은 뒤 약불로 물이 졸아들 때까지 끓입니다. 물이 거의 다 졸아들었다 싶으면 같은 양의 물과 유기농 설탕 4Ts, 바닐라 에센스 1ts을 넣고 또 졸아들 때까지 약불로 끓여줘요. 바닐라 에센스는 없으면 생략 가능합니다.

 

생강이 졸아드는 동안 반죽을 만들어요. 먼저 볼에 버터 100g을 녹여서 넣고, 달걀 2개를 넣고 풀어주세요. 여기에 밀가루 260g, 계피가루 약간, 소금 약간, 베이킹소다 1.5ts, 설탕 100g, 그리고 아까 잘게 썰어두었던 생 생강 나머지 분량과 졸인 생강을 넣고 골고루 섞어줍니다.

 

반죽이 다 섞였으면 오븐을 180도에 맞춰 예열해주세요. 오븐이 데워지는 동안 반죽을 탁구공보다 살짝 작은 정도의 크기로 둥글게 빚어주세요. 둥글게 빚은 반죽을 설탕 위에 한 번 살짝 굴린 뒤 오븐 쟁반 위에 서로 붙지 않도록 띄엄띄엄 간격을 두고 올려주세요. 예열된 오븐에 반죽을 넣고 10분 정도 구우면 동그란 모양이었던 쿠키가 자연스럽게 내려앉으면서 평평한 모양이 될 거예요. 굽는 시간은 집집마다 가지고 있는 오븐 화력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짧게는 8분, 길면 12분 정도가 적당해요. 너무 바싹 구우면 생강 쿠키 특유의 폭신폭신 부드러운 맛이 사라지니까 살짝만 구워주세요.

 

신선한 생강으로 직접 만든 쿠키를 따뜻한 우유나 홍차와 함께 느긋하게 즐겨보세요. 알싸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11월 초의 쌀쌀한 공기와 어우러져 소소하지만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줄 거예요.

 

 

백화골 농산물꾸러미 스물 다섯번째 주 풍경

 

 

마지막 주 백화골은 정신이 없습니다. 하나라도 더 거두어 보내드리기 위해 이것저것 열심히 수확하고 있어요.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 일하는 것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네요. 이번 주 마지막 농산물꾸러미 발송을 끝내고 나면 백화골은 바로 밭 정리와 김장, 땅 만들기 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1년 동안 작물을 길러내느라 수고한 땅이 겨우내 잘 쉴 수 있도록 일단 정리를 한 뒤, 산골 여기저기 소복하게 쌓인 낙엽을 주워 모아 땅 속에 넣고 쟁기로 갈아엎을 예정입니다. 올해 농사가 끝나자마자 내년 농사를 준비하는 셈이지요.

 

 

백화골 농부들은 겨울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내년 봄에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 농산물꾸러미 회원 모집은 4월 10일 백화골 블로그를 통해 시작할 예정입니다. 올해 회원이셨던 분들에게는 회원 모집 전에 미리 문자메시지를 보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고 평안한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

올해도 좋은 인연으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