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22년 올해의 첫 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발송이 시작되었습니다. 밭에서 갓 수확한 신선한 제철 유기농 채소들을 맥주 택배로 보내드리는 백화골 꾸러미는 매년 봄에 회원 모집을 해서 5월부터 11월까지 25주 동안 정해진 요일에 정기배송으로 보내드립니다.
올해 처음 신청하신 분들은 무엇이 올까 궁금해 하며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셨을 테고, 이미 몇 년 째 회원이신 분들은 이맘때면 아마 이런 것들이 오겠지, 하고 미리 알아서 짐작하고 계실 테지요.
올 봄은 늦게까지 꽤 쌀쌀한 날씨가 이어진 까닭에 채소들도 조금 더디게 자랐어요. 그래도 녹색 잎채소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준 덕에 첫 번째 농산물꾸러미 발송에는 지장이 없었답니다. 첫 백화골 꾸러미 상자는 열무, 시금치, 쌈배추, 상추, 삼잎국화나물, 무시래기, 무말랭이, 청경채 등으로 채워 넣었어요.
올해는 블로그에 그 주의 꾸러미 채소로 만드는 간단한 요리법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백화골의 오랜 단골 회원분들 중에는 요리 고수들이 참 많으세요. 가끔 이런 고수 분들이 보내주시는 요리 사진을 보면 감탄이 저절로 나올 만큼 수준 높은 요리들이 많더라고요. 이런 분들이야 꾸러미에 같이 넣어서 보내드리는 설명서도 필요 없을 만큼 알아서 척척 잘 이용하실 분들이고요.
그런데 그 반대의 분들도 많으시지요. 백화골 제철꾸러미 신청을 통해 다양한 채소들과 더욱 친해지는 기회를 삼고 싶긴 한데, 막상 요리를 하려고 하면 조금 겁이 나는 왕초보 분들. 사실 누구나 다 시절이 있는 거잖아요. 이런 초보 요리 입문자들을 위한 작은 팁을 드리려고 해요.
삼잎국화나물은 아마 처음 들어보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밭 주변에서 저절로 피어 자라는 흔한 들나물인데요, 쑥이나 냉이처럼 유명하지는 않지만, 막상 나물로 무쳐서 먹어보면 누구나 다 좋아할 만큼 순하고 맛있는 나물이랍니다. 여름에 국화처럼 노란 꽃이 피고, 잎이 세 가닥이라 삼잎국화라는 이름이 붙었지요.
보내드린 삼잎국화는 물에 살살 흔들어 씻어주세요. 채소 씻은 물에 아마 노란 가루 같은 것이 둥둥 뜰 거예요. 요즘 한창 날리는 송화가루 때문에 그런 거니까 염려하지 않으셔도 돼요. 채소 씻는 동안 냄비에 물을 받아 팔팔 끓여주세요. 끓는 물에 씻어 놓은 삼잎국화를 넣고 1~2분 정도 집게로 뒤적뒤적 해가며 고루 데쳐주세요. 입에서 살살 녹을 만큼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하는 분은 2분 정도, 살짝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을 원하신다면 1분 정도가 좋겠지요.
데친 삼잎국화는 체에 밭쳐 찬물 샤워를 시켜주세요. 찬물로 식힌 나물은 손으로 잡고 물기를 꼭 짜내는데, 이때 모든 물기를 다 짜내버리겠다는 일념으로 너무 열심히 꽉 비틀어 짜지 마세요. 그냥 손으로 대충 잡고 가볍게 꼭 한 번 짜내는 느낌이에요.
뭉쳐있는 나물을 살살 풀어 분리한 뒤 먹기 좋은 크기로 몇 번 잘라주세요. 이제 양념을 할 차례인데, 취향에 따라 그냥 소금장 양념도 좋고 간장이나 된장, 고추장으로 무쳐도 좋아요. 오늘은 간장 무침으로 가볼까요? 집간장 1 큰숟가락, 까나리 액젓 1/2 큰숟가락, 들기름 1큰 숟가락, 다진 마늘 1 작은숟가락, 깨소금 1/2 큰숟가락.
그리고 손가락이나 젓가락으로 조물조물 골고루 무쳐 접시에 담으면 삼잎국화나물 완성입니다. 이번 주에 보내드린 열무, 시금치 등과 함께 비빔밥을 만들어 드셔도 좋겠네요.
2022년 백화골 농산물꾸러미 첫째주 풍경
한국의 5월은 참 아름답습니다. 연녹색으로 변하는 숲과 밭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첫 발송에 맞춰 작물을 심고 가꿔준 수아, 루찌아, 율레와 함께 기념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함께 일할 때의 밝은 기운이 좋습니다.
추운 겨울에 심은 콜라비, 양배추, 브로콜리, 배추, 시금치, 열무, 청경채 등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한국 음식 중 김치를 가장 좋아한다는 율레가 배추를 수확하다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조릅니다. 이번 주 배추 수확이 끝나면 함께 김치를 담을 예정입니다.
풍경이 멋진 밭으로 단호박, 풋고추, 피망, 가지 모종을 싣고 갑니다. 트럭 뒤에서 밭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는 어린 모종들을 보며 달리는 기분 참 좋습니다. 밭에 뿌리를 내리고 멋지게 자라날 작물을 상상하며 하루일과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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