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내내 비가 내린다. 진짜 장마때는 많이 안 내리던 비가 이번에 다 쏟아지나보다. 전북 부안에는 집중 호우가 내려서 많은 논밭이 쓸려내려갔다고 한다. 봄부터 열심히 농사지어 놓은 땅, 작물들 한꺼번에 사라진 농민들 마음을 생각하니 안타깝다. 장수에는 다행히 집중 호우는 내리지 않아서 비 피해는 없다.
새벽부터 일하려고 마음 먹고 일어나보면 계속 비가 내려 일이 더디다. 비 맞으며 가족회원제 농산물 포장하다보면 힘이 금세 빠진다. 지금 가장 시급한 농사 일은 김장 배추와 무를 노지 밭에 심는 일인데, 땅이 젖어서 기계가 못 들어가는데다 계속 비가 와서 작업을 못한다. 주변 많은 농민들이 안절부절하고 있다. 자연 앞에서 어쩔 수 없는 게 농사라는 걸 더 실감하게 된다. 해가 안 뜨니 이것 저것 수확량도 줄어들고. 그래서 마음 편하게 생각한다. 언젠간 비 그치겠지. 김장 배추 좀 늦게 수확하면 되지 뭐 하고.
8월 장마가 농사엔 도움 안 되지만 폭염이 사라졌다. 고랭지인 장수도 올 늦여름 참 더웠는데, 여기저기서 군불 피우느라 나무 때는 냄새가 퍼지고, 찬 바람과 함께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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