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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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2007년~2008년

녹색으로 가득한 여름 농촌 풍경 (2007.08.28)

백화골 2009. 3. 4. 11:31

여름이 지나간다. 장마와 폭염으로 농사짓기 참 어려운 여름이었다. 주작목인 토마토는 3주나 일찍 끝나버렸고, 이것저것 작물들이 착과가 안 되거나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았다. 지난주까지 바닥을 치던 농산물 가격이 잠깐 올랐는데, 이유는 폭염 때문에 농사가 안 되어서다. 이것저것 수확량이 현저하게 줄었다. 가격 좋은데 팔 게 없으니 속타는 건 농민들이다. 

올 여름엔 봄에 너무 힘을 쏟아 부어서 그런지, 아니면 꾀가 나서 그런지 몰라도 유난히 기운이 많이 달렸다. 힘든 여름이었지만 계절이 지나가는 게 아쉬워서 사진으로 하루를 담아봤다.  

 

 

8월말에 심을 가을 양상추 모종에 물을 주는 것으로 하루 일과 시작! 

 

 

해뜨기 전에 따야 하는 상추. 여름이라 성장이 늦고 금세 꽃대가 올라온다. 

 

 

아침에 길을 나서는데 논 가장 자리에 우산이 하나 서 있다. 뭔가 들여다봤더니 강아지 두 마리가 안에서 나온다. 새들로부터 논을 지키는 살아있는 허수아비들인 셈.

 

 

우리가 이사왔을 때부터 방치된 빈집, 주변 분위기가 예쁘지만 뭔가 사연이 있을 터.   

 

 

농약삼이라 불리울 정도로 농약을 많이 치는 인삼밭.인삼밭 주변에선 절대 친환경으로 농사 못 짓는다. 시골 와서 인삼 농사 짓는 것 보고나서부터는 인삼을 안 먹는다. 

 

 

진짜 허수아비 

 

 

올해 처음 심어본 가을 토마토. 폭염 때문인지 자꾸 토마토가 쩍쩍 갈라진다. 

 

 

향이 강한 샐러리. 처음에 파종하고 가식, 모종 키우는 과정이 어려운데, 정식한 후에는 아주 잘 자란다. 

 

 

달콤하고 맛있는 단호박 

 

 

옥수수는 지난주까지 수확 완료, 정말 잘 자라는 들깨. 

 

 

땅심을 키워주는 콩 

 

 

올해 처음 심어본 야콘. 잎도 뿌리도 다 먹는다.

 

 

어느새 잘 자란 고구마와 땅콩

 

 

1시간 동안 10번 이상 비오다 개었다를 반복. 참 일하기 힘든 변덕스런 여름날.

 

 

마을 만들어진지 3년이 넘었건만, 아직도 진입로 포장이 안 되어있다. '조금만 있으면', '다음에는 꼭' 하면서 3년이 흘렀다. 행정기관에 대한 원망이 점점 더 쌓여간다.평상시도 힘들지만 비만 오면 올라다니기 더 어렵다.  

 

 

작년에 진딧물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던 애호박 농사가 천적 덕분에 올해는 잘 되었다.  

 

 

봄에 오이가 잘 돼서 좀 방심했나보다. 높은 기온과 습한 날씨 탓에 각종 병이 들이닥쳐서 얼마 수확 못하고 여름 오이가 끝나간다. 끝물이 되면 이렇게 오이가 꼬부라진다.

 

 

당도가 높은 노란 방울토마토. 한동안 잘 수확했는데, 날씨를 이기지 못하고 수확량이 현저히 줄어들어 가족회원 발송 농산물 목록에서 제외했다.

 

 

피망이 아니라 파프리카다. 유기농으로 어렵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역시 익기도 전에 벌레들이 파먹어서 하나도 제대로 노랗게 익히지 못했다. 

 

 

씩씩하게 잘 자라준 대파 

 

 

잘 자라던 고추에 탄저병이 찾아왔다. 고추는 일단 병이 온 다음엔 대책이 없다.  

 

 

속노란 배추가 포기가 얼추 찼다. 가족회원들에게 한 포기씩 쌈용으로 발송했다.

 

 

오늘의 농산물 포장 끝! 

 

 

택배 기사님들이 워낙 터프한 경우가 많아 이렇게 크게 취급주의 내용을 쓰고 주의를 부탁해야 한다.

 

 

오늘의 잉여 농산물. 올해는 가족회원제 농산물들이 비교적 잘 되어서 이웃과 풍족하게 나누어 먹었다. 오늘 남은 애호박은 맨 끝집 용창이네로... 

 

 

김장배추와 무를 넣어야 하는데, 계속 비가 오는 바람에 땅이 젖어서 골 타는 작업을 못하고 있다.  

 

해질 무렵 양상추와 쌈배추를 심을 하우스에  땀 뻘뻘 흘리며 퇴비를 풀어 넣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는 바람에 일하기 힘들었지만 농산물도 잘 발송하고, 이것저것 보람 있게 보낸 여름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