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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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14년~2015년

2015년 6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오이, 비트, 쇠비름)

백화골 2015. 6. 20. 23:30

 

 

요즘 이틀에 한 번 꼴로 기다리던 비가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온다고 반가워 할 사이도 없이 금방 그쳐버리는 것이 사람 애간장을 태웁니다. 이번 주부터 노지 감자를 캐기 시작했는데, 땅을 파보니 바로 어제 비가 왔는데도 속은 바짝 바짝 말라 있습니다. 해갈이 되려면 아무래도 비다운 비가 시원하게 몇 차례는 더 쏟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비가 아예 안 오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일할 때도 시원한 게 좋고요. 어제는 프랑스 친구 크리스와 함께 노지 브로콜리를 수확하고 있는데, 크리스가 갑자기 함박웃음을 짓더니 양손에 뭔가를 소중하게 올려놓고 모두에게 보여줍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것이 그야말로 떡두꺼비 같이 귀여운 두꺼비! 그리고 또 그제는 저녁 때 마실 나갔다 돌아오다가 차 앞으로 갑자기 뛰어든 새끼 고라니와 한참 동안이나 경주를 하기도 했답니다. 가뭄으로 조금 힘들긴 해도, 산 속 친구들은 모두들 평소와 다를바 없이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희도 마찬가지고요. 비록 감자 수확량이 형편없이 적긴 했지만요. ^^

 

크리스 얘기가 나왔으니 한 마디 더 덧붙이자면, 작년에도 백화골에 왔던 친구인데 고맙게도 올해 또 이곳을 찾아주었답니다. 내년에도 또 오기로 벌써 약속했고요. 크리스가 머물고 있는 요즘 마침 MBC에서 우프(세계유기농장체험 자원활동) 농장에 관한 촬영을 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와서 하루동안 반짝 촬영을 했습니다. 크리스를 주인공으로 하여 주로 한국 우프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이지만 배경으로 저희 백화골 농장의 소박한 일상이 나오고 있으므로 백화골 모습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셔서 2015년 6월17일자 146회를 보시면 됩니다.

 

MBC 생방송오늘저녁 다시보기

 

 

그리고 이제 회원분께서 보여주신 사진을 소개할 차례입니다. 백화골 여섯 번째 꾸러미, 벌써 몇 주 동안 계속 멋진 사진을 보내주고 계신 화요일 큰가족회원분께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품목은 완두콩, 오이, 오디잼, 쇠비름나물, 로메인상추, 풋고추, 루꼴라, 가지, 봄무, 브로콜리, 통 비트입니다.

 

 

이번 주에는 보내주신 사진을 보고 한참 동안이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는데요, 바로 오디잼 때문입니다. 받아보신 다른 회원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저희가 그냥 맨 유리병에 담긴 오디잼을 보내드렸잖아요. 그런데 회원님께서 보내주신 사진을 보니 백화골 오디잼이라는 스티커가 얌전하게 붙어있네요. 포토샵인지 아니면 실제 스티커에 글씨를 써서 붙이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정말 재미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루꼴라에도 예쁜 리본이 묶여져 있고요. 정성스럽게 찍어주신 사진, 이번 주에도 정말 감사하게 잘 받았습니다.

 

다음 사진은 수요일 큰가족회원분께서 보내주신 사진이에요. 몇 주 전에 보내드렸던 떡갈나무 잎 대해 조금 늦긴 했지만 감사하게도 이런 사진과 후기를 보내주셨네요.

 

안녕하세요, 더운 여름인데 수고 많으십니다. 예전에 보내주신 떡갈나무 이파리에다 만두 쪄먹은 사진인데 더 늦기 전에 보내드리고자 문자로 파일 전송합니다. 저희 어머니가 어렸을 적 산에서 사셔서, 보내주시는 자연의 선물들을 너무 좋아하세요. 떡갈나무 잎에 찌니까 은은하니 향도 풍미도 덕분에 맛도 더 좋았어요.”

 

올 봄에 떡갈나무 잎을 깔고 쑥개떡을 쪄서 먹다가 문득 이런 자연의 풍미를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올해 처음으로 잎을 보내드려본 건데요, 뒤늦게나마 이렇게 반갑게 받았다는 말씀 전해주셔서 정말 고맙고 반가웠답니다.

 

앞으로도 가족회원 분들의 사진 기다리겠습니다. 이렇게 조금 늦게 보내주셔도 괜찮고요, 핸드폰으로 간단히 찍은 사진도 상관 없답니다. 사진 보내주시는 분들께는 작지만 감사의 마음을 담은 백화골표 선물 보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