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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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14년~2015년

백화골 유기농제철꾸러미 두번째주 산나물 4종 세트

백화골 2014. 5. 13. 23:09

 

2014년 백화골 제철꾸러미 두 번째 발송 주입니다. 화요일에 받으시는 분들을 위해 월요일에 작업을 해서 꾸러미 택배를 보내고, 오늘은 밭에서 다른 일들을 하고 있는데 전화와 문자 메시지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택배 받으신 분들이 “처음 보는 나물이라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구분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을 좀 해달라”는 문의 전화였습니다. 아뿔싸, 저희에게는 너무 익숙한 풀들이라 회원분들이 헛갈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네요. 아직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계실 분들을 위해, 그리고 목요일과 토요일에 꾸러미 받으실 분들을 위해 짧게나마 긴급(?) 설명글 올려드립니다.

 

뽕잎나물

 


이제 막 새 순이 올라오기 시작한 뽕잎입니다. 생으로 먹어도 되고 찌거나 데쳐서 먹어도 되는데, 일단 한 번 생으로 드셔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뽕잎은 다른 나물들처럼 쓴맛이나 강한 향도 없고, 질감이 질기지 않고 부드럽기 때문에 생으로 먹기에 제격이랍니다. 쌈으로 드시거나 샐러드 오일을 살짝 뿌려서 샐러드로 드셔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맛이 순한 뽕잎이지만 은은한 향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따뜻한 물에 우려내어 차로 드시기에도 좋답니다.


잎줄기와 잎이 모두 연녹색이고, 코팅을 한 것처럼 자르르 윤기가 돌며, 잎을 살짝 뜯어서 먹어봤을 때 순하고 밍밍한 맛이 나는 것이 뽕잎입니다.


가시오가피나물

 


가시오가피잎은 아마도 많은 분들이 처음 보시는 것일 텐데요. 뽕잎처럼 초봄 새순이 올라올 때 나뭇잎을 채취해 나물로 먹는답니다. 순하고 부드러운 뽕잎과 달리 오가피잎은 알싸한 쓴맛이 특징입니다. 아마 머위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오가피잎도 좋아하실 듯해요. 첫맛은 쓰지만 달콤하게 올라오는 끝맛의 향은 이루 말할 수가 없지요. 오가피잎은 생으로 먹기엔 너무 쓰고 질기기 때문에 끓는 물에 데친 다음 된장, 참기름, 매실액 등을 넣은 양념장에 버무려 드시면 좋답니다. 산나물 특유의 쓴맛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살짝 데쳐주시고, 쓴맛이 좀 버거운 분이라면 충분히 데치신 다음 달콤한 매실액 등을 넉넉히 넣어 버무려 주세요.


잎자루에 붉은 빛이 돌고 이파리가 다섯 개 달렸으며, 살짝 뜯어서 맛을 봤을 때 강한 쓴맛이 느껴지는 것이 가시오가피잎입니다.


망초나물

 

 

산마다 들마다 쑥 다음으로 흔하게 번져있는 나물을 꼽으라면 아마 망초가 아닐까 싶어요. 망초도 살짝 쓴맛이 돌긴 하지만 그렇게 많이 쓰진 않으며, 대 부분이 굵어서 언뜻 보기엔 질겨 보이지만 막상 데쳐 놓으면 부드럽게 씹히는 순한 나물이랍니다. ‘망촛대’라고도 부르는데, 잎과 줄기 부분을 모두 드실 수 있지요. 새 순이 올라와 꽃 피기 전인 요즘이 나물로 먹기 좋을 때랍니다. 드시는 방법은 다른 나물들과 마찬가지로 끓는 물에 30초~1분 정도 데친 다음 물기를 짜내고 양념장에 무쳐 드시면 됩니다. 향이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하기 때문에 된장 양념과 간장 양념 모두 무난하게 잘 어울립니다.
줄기 부분이 굵고 줄기와 대 부분 모두가 연둣빛인 것이 망초나물입니다.

 


민들레

 

 

민들레 역시 살짝 쌉싸레한 맛이 돌지요.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어도 좋지만, 저희는 민들레를 주로 생잎 샐러드로 애용한답니다. 마침 집에 고구마 묵가루가 있어서 집에서 쑨 고구마묵에 부추와 민들레를 썰어넣고 묵 무침을 만들어 보았어요. 냠냠~ 맛있어요! ^^ 생 민들레 잎은 어떤 샐러드에 넣어도 의외로 맛이 튀지 않고 잘 어울린답니다.


뾰족뾰족한 이파리에 가운데 심 부분에 살짝 붉은 기운이 도는 것이 민들레잎이랍니다.

 

자, 이제 이번 주 헛갈리는 나물들 얼추 정리가 되셨나요? 앞으로도 혹시 이용방법을 잘 모르겠거나 헛갈리는 부분이 있으시면 주저 마시고 꼭! 연락주세요. 전화로 문의해주신 몇몇 분들이 없었다면 저희는 회원분들께서 어떤 부분에서 난감해하고 계시는지 절대 몰랐을 테니까요. 

 


끝으로 덧붙임 한 가지. 저희 백화골은 우프 호스트 농가이기도 해서 유기농 농사와 한국을 체험하고 싶어 하는 세계 곳곳의 여행자들이 머무르다 가곤 하는데요, 요즘엔 스페인에서 온 우프 여행자가 머물고 있답니다. 외국인이라고 해서 특별한 메뉴를 준비하는 건 아니고 회원분들에게 보내드리는 산나물 들나물들을 저희도 똑같이 매 끼니 먹고 있어요.


지난달에 머물렀던 프랑스 우퍼도 그렇고, 지금 머무르는 스페인 우퍼도 똑같은 말을 하며 감탄하네요. 한국 사람들은 정말로 다양한 채소들을 먹을 줄 안다고요. 한국인들의 밥상은 정말로 건강식이라고요 말이에요. 예를 들어 스페인에서도 쑥은 사방천지에서 자라는 흔한 풀이지만 아무도 먹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해요. 쑥 된장국을 신기해하면서 남김없이 비우는 모습을 보며 왠지 뿌듯한 느낌도 드네요. ^^


자연을 그대로 옮겨온 자랑스런 한국인의 밥상, 점점 잊혀져가는 게 현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회원분들과 함께 앞으로 꾸준히 지켜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