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바쁜 5월, 농번기의 절정입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밭에서 밭을 오고갑니다. 2월부터 땅뒤집기로 시작한 올해 농사, 벌써 첫 발송 한 주가 지나갔습니다. 원래 백화골 제철꾸러미는 월, 수, 금에 발송 작업을 하는데 지난주는 연휴 때문에 수, 목, 금요일 연속으로 발송 작업을 했습니다. 새벽부터 긴장하고 일을 하는 바람에 완전 녹초가 되어 버렸네요. 그래도 무사히 첫 발송을 마치고 이제 또 두 번째 주 발송을 준비합니다.
5월이 되면 보통 농부들은 새벽 5시 기상, 저녁 9시 취침 시스템으로 돌입합니다. 남들 자는 시간에 먼저 일어나서 준비하는 새벽 시간은 나름 근사합니다. 해 떠오르는 모습을 보며 상추 따기, 참 멋진 농부의 아침 풍경입니다. 지난주에는 새벽에 산에 올랐습니다. 산에서 채취해서 보내는 나물들이 많았거든요. 가시덤불을 헤치며 산나물을 채취하는 일이 힘들긴 했지만 딱 요 계절에만 나오는 귀한 산나물이라 부지런히 산을 헤매고 다녔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날씨가 따뜻해서 봄 농사 준비를 일찍 시작했습니다. 일정보다 조금 빨리 시작해서인지 수확도 빠릅니다. 지난주에 알배기 배추를 발송했습니다. 이른 봄에 심은 놈들이라 더 아삭아삭합니다. 향긋한 참나물과 믿음직한 시금치가 밥상을 푸릇푸릇하게 바꿔 놓았습니다. 해마다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것이 농사일의 매력입니다. 브로콜리, 양배추, 컬리플라워, 열무, 햇감자가 비가림 하우스 안에서 쑥쑥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기쁨입니다.
병충해 방제는 유기농 농부가 항상 공부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올해는 유독 청벌레가 기승을 부립니다. 초봄에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서인가 봅니다. 청벌레 잡는 유기농 자재로 여러 번 방제를 했으나 안 잡혀서 스페인에서 온 우퍼(세계유기농장체험자)와 직접 일일이 손으로 잡아냈습니다.
일하면서 바라보는 백화골 주변 풍경입니다. 하루하루 조금씩 연두색에서 짙은 초록색으로 숲이 변해갑니다.
발송작업 끝나고 저녁에 비가 온다고 하여 토종 고추를 시작으로 단호박, 참외, 껍질콩, 강낭콩, 곤드레, 개똥쑥 등 많은 노지 작물을 우퍼들과 함께 심었습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또 다시 새로운 한주를 또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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