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되자 토마토가 열리기 시작했다. 화학비료 대신 유기질 퇴비, 농약 대신 직접 만든 효소와 한방영양제 등을 주고, 제초제 대신 낫질로 풀을 베어 가며 키운 소중한 토마토였다.
특히 해발 500m 고도의 큰 일교차 덕분에 씹히는 맛이 단단하면서도 당도가 높았다. 토마토는 전량 직거래로 인기리에 팔았다. 서울에서 알고 지내던 지인들을 통해서 팔기도 하고,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서 직거래하기도 했다. 한번 주문햇던 사람은 반드시 재주문을 했다.
"옛날 토마토 맛이 난다" 어떤 고객이 한 말인데, 우리가 들은 말 중 최고의 찬사였다. 농약과 화학비료로 키운 관행농 토마토의 밋밋한 맛과는 전혀 다른 깊은 맛이 우러났다.
판매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지만 토마토를 따서 바로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장마가 시작되고 일조량이 떨어지면서 배꼽썩음병, 흰가루병 등 각종 병들이 토마토에 찾아왔다. 농약을 치지 않으니 영농서적에 나오는 각종 토마토 병이란 병은 다 몰려온 것 같다(^_^). 직거래 주문은 밀려들어오는데 배꼽썩음병으로 반 이상의 토마토들이 나가 떨어질 때의 안타까움이란...
특히 마지막에 토마토에 구멍을 내는 벌레들이 찾아오기 시작할 때는 더더욱... 하지만 목초액이며 생선액비, 은행나무즙 등 친환경 자재를 토마토에 쳐 주면서 병들을 이겨나갔다.
마을의 하우스. 대부분 토마토 농사를 지었다. 친환경 마을이라 몇 배는 더 어렵게 농사를 지었지만 다들 훌륭하게 토마토를 생산해 내었다. 결국 2005년 11월에 이 결실이 모여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무농약' 인증을 마을 이름으로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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