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모기와 각종 물것들이 극성이다. 하우스나 밭에서 일하다보면 해질녘부터 모기들이 온몸을 뜯어 놓는다. 물파스 류의 약은 바를 때만 잠깐 시원하고 마니, 악독한 산모기들에게 물린 자리들을 밤새 북북 긁느라 잠을 설칠 때도 많다. 그런데 간호사로 일했었던 한 이웃이 벌레물린 곳 가려움증 없애는 확실한 방법을 알려주었다.
벌레 물려 가려울 때 얼음찜질이 좋다는 사람, 찬물 속에 들어간다는 사람, 이것저것 대단히 좋다고 선전하는 약들이 많지만.... 이것에 비하면 다들 새발의 피다. 단 한 번, 3초 이내에 가려움증을 완벽하게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뜸을 놓는 것이다. 허리나 어깨 같은 관절 부위의 통증이 그치지 않는 농촌 생활에서 뜸은 필수. 아픈 곳에 뜸을 놓으면 쑤시고 결리던 것이 진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쑥뜸이 벌레 물려 가려운 곳에도 제대로 효과가 있다.
준비물은 간단하다. 뜸쑥과 향, 재받침, 라이터. 뜸쑥은 인터넷 쇼핑몰 같은데서 1만원 이하로 살 수 있다(이 방법을 알려준 이웃은 종로5가에서 2천5백원에 샀다고 했다). 괜히 비싼 거 살 필요도 없다. 한 통 사면 온 식구가 십 수년은 쓸 수 있다. 향이야 동네 가게에서도 팔고...
우선 향에 불을 붙인다.
뜸쑥을 사진처럼 이쑤시개 끝 모양으로 돌돌 만 후, 밑 부분에 살짝 침을 발라 가려운 곳에 세운다(될 수 있는 한 작게 말아 세우는 것이 기술이다. 처음에 무식하게 크게 말아서 올려놓았다가 거의 살 태울 뻔했다. ^^;;)
향으로 불을 붙인다. 처음 해보는 사람들은 무섭게 느낄 수도 있지만 그래봐야 2초도 안 되는 시간이다. 살과 접촉된 부분이 타들어 가면 잠깐 찌릿하게 아픈데, 가렵던 부위라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한 번 뜸을 뜨고 나면 가려움증은 완전히 사라지고 찬물로 살짝 씻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분 좋은 하루가 시작된다. * 주의 : 뜸을 뜨면 작은 흉터가 생기는데, 몇 일 내로 흉터 자국은 완전히 사라진다. 그래도 며칠 동안의 흉터가 신경 쓰일 수 있으므로 얼굴 등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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