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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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맛고추 4

백화골 제철꾸러미 추천요리 - 2022년 여덟 번째 주 근대 & 대파 밥

‘초여름’의 ‘초’ 자는 이제 완전히 사라지고 완전한 여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올 여름은 또 어떤 더위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요즘 백화골에서 일하고 있는 벨기에 봉사자 스테파니의 말에 따르면, 벨기에도 여름에 40도 가까이 온도가 치솟을 때가 있긴 하지만, 더우면서 동시에 습한 날은 절대 없다고 하네요. 비가 오늘 날은 한여름이라도 무조건 춤고, 더운 날엔 사막처럼 건조하게 더운 날씨라고 해요. 유럽 친구들 중에 우리나라의 습하고 더운 여름 날씨를 유난히 힘들어하던 친구들이 많았던 것이 이해가 가네요. 어쨌든 해가 쨍쨍 내리쬐는 더운 여름에 밭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것은 세상 누구에게든 힘든 일이겠지요. 신나게 땀 흘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느냐 아니냐가 다를 뿐인 것 같아요. 이번 주에도 열심히, 그리..

장마 속 여름 작물들

어느새 달력이 7월로 넘어갔네요. 장마가 이어집니다. 비가 내리다 해가 뜨고, 또 비가 오고를 반복합니다. 해마다 이맘 때면 겪는 일이라 그냥 마음 편하게 농사 일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해가 나면 밝아서 좋고 비가 오면 시원해서 좋습니다. 아직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지 않아서 일하기 좋은 나날들입니다. 오이가 결국 진딧물을 당해내지 못하고 죽어버렸습니다. 오이에 진딧물이 많이 끓긴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전멸 당한 적은 없었는데, 올해는 유독 진딧물이 손 쓸 틈도 없이 오이밭 전체로 순식간에 번져버렸습니다. 할 수 없이 오이 넝쿨을 다 걷어 정리했습니다. 오이가 한창 쏟아져 나와야 할 때인데, 회원분들에게 충분히 보내드리지 못해 아쉽고 죄송하네요. 오이 뽑아낸 자리에는 유박 퇴비 넣고 밭을 새로 만..

여름 쌈채소와 풋고추

비가 내리다가 흐려지고, 해가 반짝 떴다가 또 폭우가 쏟아지고… 하루에도 수도 없이 날씨가 뒤바뀌는 날들입니다. 이렇게 습한 날들이 이어지면 잎곰팡이병, 흰가루병 등이 기세를 부립니다. 열심히 방제를 하지만 유기농으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몇 년간 농사를 지어보니 유기농의 비결은 ‘손해를 감수하는 것'인 듯 싶어요. 욕심을 버리고 어느 정도 손해날 것을 예상하고 농사지으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여름이 되면 쌈채소가 잘 안 자랍니다. 비가 자주 오니 일조량이 떨어져서 못 자라고, 더위에 약한 놈들이라 해가 쨍 하고 뜨면 또 더워서 못 큽니다. 그래서 여름 쌈채소는 주로 장수 같은 고랭지에서 주로 재배하는데, 고랭지라도 봄가을처럼 잘 자라는 건 아닙니다. 해마다 이맘 때면 쌈채소가 부족해 고생을 한지라..

초여름 같은 날씨, 벚꽃 놀이

1주일 사이에 겨울에서 여름이 됐다. 낮에 하우스 안에서 일하다 보면 어질어질 할 정도로 덥다. 날씨가 이렇게 변덕스러워지는 것도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 때문이라고 한다. 농사짓기 점점 힘들어질 거라는 얘기다. 아무튼 중요한 시기에 하나라도 때를 놓치지 않으려고 아침에 일어나면 할 일을 정리하고 하나둘씩 해 나가고 있다. 배추가 많이 자랐다. 일조량이 많아지고 온도가 올라가면서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큰다. 물론 벼룩잎벌레도 잘 자라서 구멍을 내고 있다. 작년에는 3월 날씨가 추워서 벌레 피해가 적었는데, 올해는 온도가 갑자기 오르는 바람에 벌레 방제가 힘들다. 그래서 벌레가 다 구멍 내기 전에 잎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액비를 주고 있다. 하우스 안에 심은 양배추가 여름 날씨가 되자 갑자기 커 버렸다.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