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울주군 두서면 내와길187/010-2375-0748(박정선), 010-2336-0748(조계환)/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

백화산 2

눈 내리는 백화산

하우스에서 일하고 있는 동안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잠시 후 세상이 다시 하얗게 뒤덮였습니다. 이번 눈이 올 겨울 마지막 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작년처럼 4월까지 이런 설경을 보고 싶진 않은데 말이죠. 최근 기후가 워낙 뒤죽박죽이 된 터라 농사 계획 잡을 때도 겁부터 납니다. ‘이때 브로콜리 모종을 심어도 될까? 작년처럼 또 갑자기 봄 한파가 밀려와서 다 얼어죽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에요. 그렇다고 무작정 뒤로 밀어서 심을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한파가 끝나고 나면 또 갑자기 폭염이 시작되는 게 요즘 날씨니까요. 하지만 뭐 언제는 농사꾼 입맛대로 날씨가 돌아가 준 적 있나요? 그저 농사꾼은 “예, 하늘님!” 하고 날씨에 맞춰 농사지을 수밖에요. 그리고 이렇게 하늘 뜻에 따라 일하는 것이 농부의 ..

싹 틔운 감자와 쌈채소, 만발하는 진달래꽃에 취하다! (2006.04.13)

씨앗을 넣었는데 싹이 나오지 않자 아내가 마음이 쓰였나보다. 워낙에 장수 날씨가 추워서 그런거야 라고 아무리 말해도 풀어 죽어 있던 며칠 전, 아침에 일어나 하우스에 가보니 감자싹이 틔어 올라와 있었다. 트레이에 씨앗을 넣었던 쌈채소도 함께 말이다. 얼마나 신나고 기분이 좋던지. 게다가 갑자기!! 정말 갑자기 백화산이 진달래로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봐도 봐도 예쁘기만한 감자싹, 땅을 힘차게 뚫고 나오는 것 같다. 감자싹 난 건 좋은데 이놈의 잡초들은 왜 함께 자라는 건지^^ 작년에 하도 잡초 때문에 고생을 해서 올해엔 아예 싹부터 뽑아주기로 작정했다. 감자 심은 후로 벌써 두 번이나 풀을 뽑아주었다. 작고 귀여운 쌈채소 싹들, 우리마을은 해발 550m의 고랭지인지라 며칠 전까지도 밤엔 영하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