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시작됐다. 한 해 농사짓는 기간 중에서 제일 바쁜 달이 5월과 10월이다. 5월은 밭 만들고 작물 심느라 바쁘고, 10월은 거두느라 정신이 없다. 이제 한달 내내 캘 거 캐고, 말리고, 털고, 농산물가족회원제 마무리하고 … 바쁜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 땅콩이 짐승 피해가 없어서 많이 들었다. 작년에는 땅콩 심은 곳에 꿩이 드나들면서 피해가 있었는데 올해는 운이 좋았다. 튼실하게 든 땅콩을 캐니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기분 좋은 것도 잠시. 캐도 캐도 끝이 없다. 땅콩 캐기는 일이 그리 힘들지는 않지만, 끝없는 반복 작업의 연속이라 지루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캔 땅콩을 씻어서 햇볕에 널어 말린다. 잘 말리지 않으면 새까맣게 색도 변하고 껍질도 잘 안 벗겨져 좋지 않다. 몇 년 전까진 땅콩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