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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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골 소개

2018년 백화골 소식, 유기농법 나누고 자급자족하고

백화골 2018. 9. 29. 17:29

 

오랜만에 소식 전합니다. 백화골 농부들은 올 한 해 안식년으로 삼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1년 동안 우리가 그동안 지어온 유기농사에 대해 정리도 하고, 새로운 모색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라면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유기농 농사짓는 방법을 나누고 있다는 점입니다.

 

 

 

- 울주군 산골 마을로 이사했습니다

 

 

울주군 산골 마을로 이사를 했습니다장수군에서 지낸 13년도 행복했지만다른 곳에는 또 어떤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지내기 위해 정토회와 함께 유기농 농사를 짓기로 하고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사와 동시에 밭을 일구고 비닐하우스 등 농사 기반시설도 짓고작은 유기농 농부학교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주가 가깝습니다.  경주는 무려 20년 만에 다시 오게 된 도시인데요수학여행 때 잠시 스쳐지나가는 관광이 아니라생활권 안에서 가까이 접하게 되니 오래된 유물들이 더욱 사랑스럽고 다정하게 느껴지네요바쁜 나날들이지만 틈날 때마다 경주 고도의 구석구석을 찬찬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사람들과 함께 유기농 농사법을 나눕니다

 

 

 

농촌 문제농사유기농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많지만직접 농사짓는 농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드뭅니다책상 위에서 농사짓는 학자들의 이론이나귀촌하여 텃밭농사 짓는 사람들의 경험담도 때로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지만진짜 농촌의 실상이라든지 오랜 경험이 담긴 실제적인 유기농 농사기술을 전달해주기엔 역부족입니다

 

 

저희도 처음 농사를 배울 때 이런 점 때문에 어려웠고그래서 이제는 저희가 그동안 경험으로 익힌 농사 기술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작은 시작이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유기농 농사 기술을 나누고 있습니다.

 

 

 

 

채식과 자급자족의 재미를 나눕니다

 

 

 

오랫동안 다양한 제철 채소를 기르고 판매하면서 저희 백화골에선 직접 키운 채소가 중심이 되는 밥상이 자연스레 정착이 되었는데요저희에겐 자연스러운 이 밥상이 외부 손님들에겐 좀 색다르게 보이나봅니다. “밭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네” “매일 이렇게 먹고 살면 정말 건강해지겠네.” 이런 말들을 많이 듣습니다하지만 화려한 대형마트 장보기 시스템에 이미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이런 소박한 밥상의 유통기한은 사실 아주 짧습니다며칠 지나지 않아 고기와 익숙한 가공식품의 맛을 그리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농사일도 하고 매 끼니 밥상도 차리려면 힘들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사실 농사와 요리는 둘이 아니랍니다다양한 제철 채소 농사를 짓다보면 자본에 의해 좌우되는 소비시스템에서 벗어나 자연스레 채식 중심의 자급자족 생활을 하게 됩니다그리고 이런 소박한 밥상에 일단 익숙해지고 나면비로소 거대 식품산업 시스템에 우리가 얼마나 얽매여 살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지요.

 

 

자기 손으로 기른 채소로 직접 차리는 밥상은 결코 단조롭거나 지루하지 않습니다유기농 농부학교를 통해 단순히 유기농 농사기술 뿐만 아니라자연의 생명력이 담겨있는 소박한 푸른밥상의 재미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세계여행자네트워크

 

 

세계여행자네트워크를 통해 찾아오는 외국인 봉사자도 계속 찾아오고 있습니다하루 5시간 정도 일을 해주면 숙식을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200명이 넘는 외국인 여행자들을 만났는데요

 

 

올해도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유기농 농사와 친환경적인 삶그리고 다양한 삶의 경험과 문화를 교류하고 있습니다백화골의 새 터전도 장수 못지않게 깊숙한 시골 산골짜기에 자리하고 있는데요농부학교와 여행자네트워크를 통해 찾아오는 봉사자들 덕에 늘 사람들의 온기가 넘쳐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