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유기농 제철꾸러미 소개
백화골에서 만든 농산물 직거래 방식 ‘제철농산물회원제’가 이렇게까지 퍼질 줄은 몰랐습니다. ‘제철꾸러미’, ‘농산물꾸러미’, ‘제철밥상’ 등 다양한 이름으로 회원제가 퍼져나가서 이제는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네요.
2006년 백화골에서 실험적으로 시작한 제철꾸러미가 자리를 잡게 되자, 주변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제철꾸러미를 ‘지속가능한 유기농’이란 취지로 만든 만큼, 유기농이 더 널리 퍼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직거래 방식 노하우를 많은 분들과 공유하였습니다. 공무원, 농대 연구원, 생협 관계자, 주변 이웃들, 작목반 등에서 저희 꾸러미 방식을 배워가셨어요. 그 결과 2009년에 지자체와 여성농민단체, 생협, 주변의 이웃들 등 많은 분들이 본격적으로 꾸러미를 시작했습니다.
작은 소농이 유기농으로 계속 농사짓기 위한다는 취지로 만든 시스템인데, 소농들은 몇 해 하다가 그만두신 분들이 많고, 큰 단체에서 정부 보조를 받아가며 경제적인 사업으로만 운영을 하는 곳이 많아서 조금은 안타까운 면도 있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유통방식이 자리를 잡게 되어 조금이나마 농촌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에 대해 안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다른 꾸러미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백화골 꾸러미의 가장 큰 특징은 농가 직거래라는 점, 그리고 100% 유기농 농산물로만 구성된다는 점입니다. 2006년 백화골에서 처음 시작한 제철꾸러미가 널리 퍼져서 요즘 다양한 꾸러미들이 생겨나고 있긴 하지만, 소농 직거래가 아니라 중간 유통 업체가 공급하는 형식이 대부분입니다. 한 단체나 회사, 작목반에서 여러 지역 농가의 농산물들을 납품받아 상품 구성을 한 뒤 발송하는 형식이지요. 이런 시스템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중간 유통 비용을 발생시키는 이런 구조보다는 소농 개개인의 농가 직거래 형식을 보다 활성화시키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또한 규모가 커지고 보기 좋은 상품성에 치중하다보면 유기농 대신 무농약이나 저농약, 아니면 그냥 국내산 농산물로 구성하는 등 아무래도 친환경적인 면에서도 느슨해질 수밖에 없겠지요. 저희 백화골 꾸러미는 보기 좋은 겉모양보다는 유기농 농사 그 자체에 가장 집중합니다.
2. 매주 오는 상자에 채소가 몇 가지 정도나 담겨있나요?
그때 그때 달라지긴 하지만 적을 땐 7가지, 많을 땐 13가지 정도의 여러 가지 제철 채소들을 담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1인가족회원은 채소 종류가 보다 단순하고, 백화골 가족회원은 조금 더 다양한 편입니다. 백화골 푸른밥상 블로그 ‘유기농제철꾸러미’ 카테고리를 보시면 2013년과 2016년, 2017년에 실제 배송한 농산물들을 매주 사진과 함께 자세히 안내해 드렸습니다. 보시고 참고하시면 됩니다.
3. 싫어하는 채소를 빼거나 좋아하는 채소를 더 구매할 수 있나요?
받으시는 분이 원하는 것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밭에서 나는 다양한 제철 채소들을 보내드리는 것이 저희 꾸러미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랍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이른바 ‘슈퍼 푸드’라도, 한 가지만 계속 편식하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제철 채소를 다양하게 먹는 것이 몸에 가장 좋은 보약일 거예요. 평소 별로 친하지 않았던 채소라도 이 기회에 골고루 사귀어보면 어떨까요? “이것 빼고 저것 넣어주세요” 하는 주문은 곤란하고요, 더 필요한 채소는 품목에 따라 별도 구매가 가능한 경우도 있고 불가능한 경우도 있으므로 그때그때 문의하시면 됩니다.
4.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보내주나요?
백화골 유기농산물 꾸러미는 언제나 종이 상자에 넣어서 보내드립니다. 환경 부담이 큰 스티로폼 박스나 플라스틱 용기는 사용하지 않고 비닐봉지도 최소한의 선에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신 헌 신문지를 많이 사용하지요. 그래도 받으시는 분이 기분 좋을 수 있도록 최대한 깔끔하게 포장하려고 노력합니다. 아이스박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여름철에 농산물이 상하지 않느냐고요? 제철농산물 꾸러미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름철엔 비교적 더위에 강한 채소들을 수확해서 보내드려요. 그리고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봤을 때 종이 상자에 담아 보내드려도 큰 문제가 생기진 않더라고요. 물론 신선 농산물이므로 가끔씩 채소 일부가 짓무른다거나 겉모양은 멀쩡한데 속이 상해 있다거나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엔 반드시 보상 농산물을 보내드리고 있답니다.
5. 휴가나 가족여행으로 집을 비우게 될 때는 어떡하죠?
3~4일 전에만 미리 말씀해주시면 원하시는 다른 주소(다른 가족이나 친구집)로 보내드리거나 한 주 쉬었다가 그 다음 주에 다른 농산물로 대체해서 보내드리거나 하는 식으로 조정해 드립니다. 단, 택배 받으시는 날로부터 최소한 이틀 전에는 꼭 말씀해주셔야 한답니다.
6. 요리를 잘 못하는데 괜찮을까요?
저희 백화골 회원을 새로 신청하시는 분들 중에는 의외로 요리를 잘 못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외식이나 인스턴트식품에 의존한 식생활을 하다가 몸에 빨간불이 켜지는 걸 보고 위기감이 들어, 억지로라도 유기농 채소를 먹어야겠다고 결심하고 회원 신청을 하시는 분들이지요. 그런데 내 입맛에 맞춰 농산물을 구입하는 게 아니라, 농산물에 맞춰 밥상을 꾸려나가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요리의 세계와 친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채소는 어렵고 복잡한 요리가 필요 없어요. 씻어서 그대로 먹는 생채소가 사실 우리 몸에는 가장 좋답니다. 그리고 흔하지 않은 새로운 종류의 채소를 보내드리는 경우에는 매주 농산물 상자에 같이 넣어 보내드리는 안내장을 통해 요리법도 알려드리고 있답니다.
7. 유기농 채소는 무엇이 다른가요?
겉모양만 보면 유기농 채소는 볼품없어 보입니다. 일단 크기가 작고,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상품성이 균일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벌레 먹은 자국이 남아 못생겨 보이는 경우도 많지요. 화학비료로 빠르게 쑥쑥 키워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중에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약간 질긴 감도 있고요. 하지만 특유의 향이 살아있기 때문에 채소 본래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점은 내 몸과 우리 땅에 안전한 농산물이라는 점이겠지요. 채소 씻을 때마다 식촛물에 몇 번씩 헹궈 내거나 껍질 채 먹기 찜찜해 매번 깎아내고 먹을 필요가 없다는 점도 좋은 점입니다.
8. 백화골 제철꾸러미 농산물의 생산자는 누구인가요?
백화골 농부 박정선, 조계환이 재배한 농산물이 90% 이상이구요, 저희가 여력이 안 되어 생산하지 못한 10% 정도의 농산물은 주변에서 유기농 농가에서 농산물을 수매해 보내드립니다. 이 경우에 운반과 저장 등에 들어간 실비만 제외하고 생산자에게서 받은 가격 그대로 판매합니다.
9. 회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매년 4월초에 백화골 푸른밥상 블로그를 통해 선착순으로 회원 모집을 합니다. 회원 모집 전에 안내 글에 연락처를 남겨 놓으시면 회원 모집할 때 문자로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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