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티 한 점 없이 푸르른 가을 하늘이 참 보기 좋습니다. 여러분이 계신 곳도 이곳 백화골과 비슷한 하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맑은 하늘과 눈부신 햇볕 아래서 일을 하고 있노라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듯 호강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곳에서 보이는 하늘과 산의 고운 자태, 햇볕에 반짝이며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낙엽송 숲, 하루 종일 배경음으로 들리는 가을벌레 소리들, 모두모두 커다란 보자기에 잘 담아서 회원분들에게 보내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택배 상자 속에 이런 것들은 담을 수가 없기에, 대신 그런 하늘과 햇볕 아래서 자란 9월의 채소들을 대신 보내드립니다. 오이와 부추로는 겉절이를 만들고, 들깨가루 한 숟가락 넣어 구수한 고구마순 볶음도 만들어보세요. 소박하면서도 풍성하게 차린 여러분의 밥상 위에서 백화골 채소들이 건강하고 신선한 9월의 기운을 한껏 전해드리길 바랍니다.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열여덟 번째 주 유기농제철꾸러미 발송 품목은 생들깨가루, 오이, 부추, 고구마순, 상추, 셀러리, 방울토마토, 공심채, 풋고추 등입니다. 요일에 따라 품목 구성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생들깨가루_ 유기농으로 재배한 들깨를 잘 씻어 햇볕에 바싹 말렸다가 방앗간에서 갓 빻아온 신선한 들깨가루입니다. 들깨가루는 워낙에 이용할 수 있는 범위가 다양한데요, 대표적으로는 미역국이나 감자탕, 김치찌개, 된장국, 수제비 등에 넣어 살짝 걸쭉하면서 구수한 맛의 탕 요리를 만들기에 좋습니다. 이밖에도 호박볶음, 버섯볶음, 고구마순 무침, 가지나물 등 각종 볶음 요리나 나물 요리에 들깨가루를 넣어 마무리하면 똑같은 나물 요리라도 색다른 맛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오이_ 길쭉한 가시오이와 짤막한 백오이, 노각오이, 그리고 새로 심어 막 수확하기 시작한 청오이를 무작위로 섞어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부추_ 베어내면 자라고 또 자라는 부추. 한 해에 여남은 번쯤 수확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덥고 습한 여름철엔 가는 동안 상하는 경우가 많아 한동안 발송을 하지 않았었지요. 선선해진 날씨와 함께 부추 수확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한 잎 한 잎 정성껏 다듬어서 보내드려요.
고구마순_ 조만간 밤고구마를 수확할 예정이라 고구마 캐기 전 마지막으로 순을 수확해 보내드립니다. 지난번에는 잎도 같이 보내드렸었는데요, 이번에도 그러려고 보니 벌레들이 잎을 너무 많이 파먹어서 깨끗한 잎을 거의 찾을 수가 없어 그냥 잎은 잘라내고 줄기만 보내드립니다. 껍질 벗겨내는 게 좀 귀찮긴 하지만 고구마순 김치, 고구마순 볶음, 고구마순 된장찌개, 만들어 놓고 나면 모두 참 맛있지요.
상추_ 상추도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무더위가 가시면서 다시 상추 수확의 계절이 돌아왔어요.
셀러리_ 줄기가 연해서 아삭아삭 생으로 먹기 좋은 셀러리 조금씩 보내드립니다.
방울토마토_ 이제 방울토마토가 조금씩밖에 나오지 않네요. 애호박, 또는 방울토마토로 구성해서 보내드리고 있어요.
공심채_ 굵직한 줄기가 보기엔 질겨 보이지만, 막상 볶아서 요리해 놓고 나면 아삭아삭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질감이 매력적인 채소지요. 간장이나 소금을 넣고 볶아도 맛있지만 굴소스와 특히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풋고추_ 가을로 접어들면서 풋고추 수확량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네요. 그러고 보니 신선한 풋고추를 먹을 수 있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고추는 첫서리가 오자마자 바로 수명을 다하는 작물이니까요.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까지 열심히 수확해서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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