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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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16년~2021년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열다섯번째 주 발송, 늦장마

백화골 2017. 8. 18. 22:11

 

지난주에 택배 발송과 관련해 작은 사고가 있었답니다. 목요일 오후 우체국으로부터 갑작스레 연락이 왔습니다. 수요일에 발송한 백화골 꾸러미 상자들을 포함해, 장수 지역 택배 상자들을 싣고 서울 쪽으로 올라가던 우체국 탑차가 사고가 나는 바람에 화물 절반 이상이 파손되어 배송이 어렵게 되었으니, 혹시 택배를 못 받은 회원들은 없는지 확인해달라는 내용이었어요.

 

목요일에 택배 받으시는 회원분들에게 얼른 전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기다리는데, 답문자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택배를 받지 못했다는 내용인가, 하고 문자들을 열어보다가 백화골 농부들은 감동하고 말았어요.

 

우리 집은 잘 도착했으니 염려하지 마세요.” “운전기사분은 무사하신가요? 큰 사고가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수십 통의 답문자들이 모두 운전 기사분의 안전을 염려하거나, 농산물이 잘 도착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격려 문자였답니다. 회원분들의 마음에서 전해져온 따뜻한 기운이 삼복더위를 오히려 시원하게 식혀주는 것 같았어요.

따뜻한 마음으로 백화골 농부들 피서시켜 주신 회원분들, 참 고맙습니다.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열다섯 번째 주 유기농제철꾸러미 발송 품목은 미니 단호박, 가지, 토마토, 대파, 공심채, 양파, 오이, 방울토마토, 고구마순, 애호박 등입니다. 일부 품목은 요일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미니 단호박은 올해 마지막으로 보내드리는 단호박이에요. 크기가 작아서 한 끼 부담 없이 가볍게 요리하기 좋아요.

가지가 한창 좋을 때라 지난주에 이어 또 보내드립니다. 지난주에 안내장을 통해서도 안내해 드린바 있지만 가지는 살짝만 찌거나 볶아도 부드럽게 씹히는 연한 질감이 매력인데요, 이 물컹물컹한 식감 때문에 오히려 싫다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가지를 물컹거리지 않고 쫄깃하게 요리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첫째, 4등분 해 자른 가지를 소금에 30분 정도 절인 뒤 물기를 꾹 짜내고 고추장이나 간장 양념장과 함께 프라이팬에서 볶아주는 방법이 있고요, 또 다른 방법은 자른 가지를 햇볕에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말려 반건조 상태를 만든 뒤 볶거나 쪄서 요리하는 방법입니다. 반건조 가지는 특히 식감이 쫄깃쫄깃해서 고기 대용으로 이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랍니다.

토마토는 아마 이번 주가 마지막 발송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토마토 수명이 거의 다 끝나서 조만간 토마토 밭 자체를 정리할 예정이에요.

대파는 요 며칠 쉬지 않고 내리는 비 때문에 조금 상태가 안 좋습니다. 비에 젖어 지저분한 부분은 깨끗이 정리하고 최대한 깔끔한 상태로 보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공심채 몇 주 만에 또 보내드립니다. 무더운 한여름에는 대부분의 녹색 잎채소가 잘 자라지 못하는데요, 공심채가 좋은 여름 잎채소가 되어주고 있네요. 기름에 살짝 볶아서 드시거나 된장국에 넣어서 드세요.

양파는 기본 채소라 2~3주에 한 번씩 꾸준히 보내드리고 있는 중이고요,

오이는 이번 주에도 수확량이 충분해서 넉넉히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방울토마토는 빨간색 토마토와 노란색 토마토를 섞어서 보내드려요. 방울토마토 역시 냉장고에 넣지 마시고 실온에서 보관하셔야 하는 채소인 건 알고 계시지요.

고구마순은 이번 주에 새로 보내드리는 채소네요. 껍질을 일일이 벗겨야 해서 좀 귀찮긴 하지만, 요모조모 쓰임새 많은 채소이기도 하지요. 고구마순은 보통 잎은 버리고 줄기만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파리도 볶음이나 국 등 요리에 그대로 넣어 이용하시면 된답니다. 고구마순 껍질은 그냥 벗겨도 되지만, 엷게 탄 소금물에 2~30분 정도 담가 두었다가 꺼내서 벗기면 한결 쉽게 벗겨집니다.

애호박 이번 주에도 하나씩 보내드립니다.

   

백화골&사람들

 

 

가장 뜨거웠던 이번 여름은 덴마크에서 온 올리버와 테아, 일본에서 온 아사코와 함께 보냈습니다. 낮에는 땀 뻘뻘 흘리며 농사일을 하고 저녁에는 각 나라의 문화와 정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덴마크는 겨울이 길고,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하네요. 햇볕 쨍쨍한 한국의 한여름을 원 없이 즐기다 갔습니다. 아사코는 저희가 좋아하는 영화감독 오오모리 미카를 좋아해서 함께 일본 영화와 문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아사코가 일부러 일본에서 챙겨 가지고 온 재료들로 정성껏 만들어준 오코노미야키는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네요. 여름이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