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백화골 근처 숲 여기저기선 특별한 잔치가 벌어지고 있어요. 뽕나무마다 오디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있거든요. 새들도, 야생동물도, 사람도 뽕나무 앞을 지날 땐 가던 걸음을 멈추고 오디 따먹기 바쁘답니다. 이렇게 맛있는 열매를 우리만 먹기엔 아깝다는 생각에 열심히 오디를 따서 잼을 만들어 보내드리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매년 이맘때의 백화골 꾸러미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게 되었네요. 6월을 즐기는 또 하나의 소박한 즐거움, 이번 주엔 백화골표 오디잼 인사드립니다.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여섯 번째 주 유기농제철꾸러미 발송품목은 오디잼, 아욱, 잎상추, 포기상추, 통 비트(또는 양상추), 모듬 치커리, 완두콩, 오이 등입니다.
오디잼은 백화골 주변 숲 속에서 자라나는 뽕나무에서 까맣게 잘 익은 오디를 하나하나 골라 딴 다음 유기농 설탕을 넣고 오랫동안 졸여서 만들었어요. 보통 잼을 만들 때는 과육을 갈아서 만드는 게 일반적인데, 백화골 오디잼은 통 오디를 갈지 않고 그대로 졸여서 만든 것이 특징이랍니다. 빵이나 크래커에 곁들이거나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섞어서 드셔도 좋고, 샐러드 드레싱 만들 때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차가운 냉수나 두유, 우유 등에 한 두 숟가락 타 넣고 얼음을 띄우면 시원한 오디냉차가 됩니다.
아욱은 지난주에 이어 보내드리고요, 보리새우 몇 개 넣고 칼칼하고 구수한 아욱 된장국 끓여서 드셔보세요. 살살 흔들어 씻어야 하는 다른 채소들과 달리 아욱은 박박 문질러 가며 씻어야 하는 건 다들 알고 계시지요?
잎상추는 요즘 한창 잘 자라고 있어서 지난주보다 조금 더 여유 있게 보내드리고요,
포기상추는 지난주에서 하나 줄여서 한 포기씩만 보내드립니다. 포기 상추 발송은 이번 주가 아마 상반기 마지막 발송이 될 것 같아요.
통 비트는 지난주로 다 끝날 줄 알았는데 밭에 아직 조금 남아있는 비트들이 있어서 일부 요일 회원분들에게만 보내드리고 있고요.
모듬 치커리는 잎이 넓적한 레드 치커리를 중심으로 몇 가지 쌈채소들을 섞어 보내드려요.
완두콩은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 발송이네요. 완두콩이 익는 순서대로 따서 보내드리고 있는데, 아마도 다음 주에 한 번 더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시 완두콩을 바로 드시기 어렵다면 껍질을 까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실 수도 있어요.
오이는 초여름에 특히 잘 자라는 품종인 백다다기 오이로 보내드리고 있어요. 크기는 아담하게 작은 편이지만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참 좋아요.
6월 12일 백화골 & 사람들
백화골에 특별히 반가운 손님이 왔어요. 딱 작년 이맘때 백화골에 왔었던 러시아 친구들이 1년 만에 다시 백화골에 찾아왔답니다. 1년 동안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다가 러시아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다시 한국에 들른 것이라고 하네요. 정말 얼마나 반갑던지요. “1년 동안 여행하면서 깨달은 게 뭐야?”하고 물어봤더니 “행복한 사람들은 늘 그냥 행복하게 살고, 불행한 사람들은 늘 그냥 불행하게 산다는 거.” 라는 대답이 돌아오네요. 뻔한 말 같지만 왠지 마음에 와 닿았어요.
'유기농 제철꾸러미 > 2016년~202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여덟번째 주 발송, 반딧불이의 계절 (0) | 2017.06.26 |
---|---|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일곱번째 주 발송, 장마 대신 폭염 (2) | 2017.06.19 |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다섯번째 주 발송, 오랜만에 뵈어요, 빗님! (0) | 2017.06.07 |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네번째 주 발송, 봄 가고 여름 시작! (0) | 2017.05.29 |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세번째 주 발송, 가뭄을 이기며 자라는 채소들 (0) | 2017.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