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울주군 두서면 내와길187/010-2375-0748(박정선), 010-2336-0748(조계환)/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

유기농 제철꾸러미/2011년~2013년

백화골푸른밥상 둘째주 유기농 제철꾸러미

백화골 2013. 5. 13. 22:27

 

 

 

요즘 백화골 풍경은 그야말로 반짝반짝 보석 같습니다.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며칠이 아닐까 싶어요. 춥지도 덥지도 않고, 하루가 다르게 온 천지가 눈부신 새 초록빛으로 물들어가고, 폭우와 폭풍 걱정도 없는 천국 같은 나날을 만끽하면서 둘째주 첫째날 발송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번 주는 황금연휴가 기다리고 있는 주이기도 하지요. 모두들 어떤 계획들을 세우셨는지 모르겠네요. 저희는 남은 모종들 다 밭에 내다 심고, 막 치고 올라오기 시작한 풀들 잡고, 고추 지주대 세워주고 하면서 보람차게(^^) 황금연휴를 보내려고 합니다. , 이번 주 택배 발송 요일은 지난주 안내장을 통해 알려드렸듯이 목요일 회원은 수요일로, 토요일 회원은 목요일로 임시 변경된다는 점 잊지 마세요~

 

 

지난주엔 통배추를 보내드렸고, 이번 주엔 쌈용 알배기 배추가 갑니다. 사진 속에 나온 알배기 배추 덩치가 좀 크지요? 원래는 더 작고 아담하게 키울 계획이었는데, 알배기 배추 농사가 아주 잘 되는 바람에 덩치가 좀 커졌습니다. 밥상 위에 신선한 배추쌈 올려서 드시구요, 좀 크다 싶은 잎은 알맞은 크기로 잘라주는 센스를 발휘해주세요. ^^ 혹시 지난주에 보내드렸던 통배추가 아직 남아있으시다면 알배기배추는 잠시 냉장고에 머물러야겠죠? 비닐봉지에 넣은 알배기배추를 신문지 등으로 한 두 겹 꽁꽁 싸서 냉장실에 넣어두면 꽤 오랫동안 싱싱한 채로 보관하실 수 있답니다.

 

배추 옆 자리 풀들은 취나물과 망초나물이에요. 둘 다 산에서 자생하는 것들을 채취했습니다. 취도 떡취, 미역취, 곰취, 참취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하트 모양의 참취만 보내드려요. ‘자가 붙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참취가 취 중에서도 제일 인기가 많더라구요. 취는 아직 작고 여린 상태의 것을 뜯었기 때문에 생으로 드셔도 되구요, 된장국에 넣거나 데쳐서 취나물 비빔밥 만들어 드셔도 좋답니다.

 

 

망초나물 처음 접하는 분 많으시지요? 요즘 좋은 봄나물 뭐가 있느냐고 주위에 물어보니 다들 망초를 추천해주시더라고요. 흔한 풀이지만 몸의 열을 내리고 장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등 요즘 인기 많은 건강 약초이기도 하답니다. “망초가 취보다 더 맛있다!”고 말씀하신 분도 계셨는데, 마침 이번 주에 두 가지가 다 가니까 여러분이 드셔보시고 판정을 내려주세요. ^^

 

 

망초는 끓는 물에 데쳐서 잎과 대 모두 먹는데요, 약간 아삭아삭 씹히는 맛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끓는 물에 넣고 3~40초 정도, 부드럽게 푹 삶은 나물을 좋아하신다면 2분 정도 삶아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데친 망초는 찬물로 헹궈낸 뒤 물기를 꼭 짜내고 먹기 좋게 듬벙듬벙 칼로 잘라주세요. 여기에 양념장을 무쳐서 먹으면 되는데, 된장 양념과 고추장 양념 둘 다 잘 어울렸어요. 사진 속 망초나물은 간장 양념(집간강+들기름+다진 마늘+깨소금)으로 무친 것입니다.

 

상추와 쌈채소들 옆에 땅콩은 작년에 수확한 것을 잘 말려 갈무리해둔 것이랍니다. 볶지 않은 생땅콩이니까 그냥 드시면 안 되고 삶거나 볶아서 드세요. 프라이팬에 볶아도 되고 전자레인지에 2~3분 정도만 돌려도 고소한 볶은 땅콩이 됩니다. 백화골에서 추천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땅콩밥이에요. 생 땅콩(물론 겉껍질은 까야 해요!)을 밥할 때 조금 넣고 밥을 하면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땅콩밥이 된답니다.

 

비닐 봉지 속에 들어있는 것은 현미 튀밥입니다. 백화골 단골 회원분들에겐 낯익은 이름일 것 같은데, 매년 잡곡류 이것저것을 공급해주는 장수군 산서면의 조성근 씨가 올해도 유기농 현미를 공급해주셨어요. 이 현미가 오일장 장터의 뻥튀기 아저씨의 손길을 거치면서 고소한 현미 튀밥으로 완성되었답니다. 뻥튀기 아저씨는 사카린 안 넣으면 맛없어!” 하셨지만 맛없어도 좋으니까 사카린 넣지 마세요!” 우겨서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순수 현미 튀밥이 되었어요. 저희가 시식을 해봤는데, 부담이 없어서 술안주로도 좋았구요, 우유를 부어서 먹으니까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되더라구요. 물론 몸에 해로운 과자 대신 아이들 건강 간식으로 먹어도 좋겠지요?

 

마지막으로 말린 산고사리. 고사리는 놈이 삶아서 말려 놓으면 부피가 확 줄어들기 때문에 얼마 안 되어 보이지만, 사실 저 고사리들을 하기 위해 몇 주 동안 새벽마다 온 산을 훑고 다녔답니다. 아직도 가시덤불에 긁힌 상처 자국이 팔다리에 온통 훈장처럼 남아있지요. ^^

고사리 드실 때는 물에 충분히 불려주세요. 불린 고사리를 후루룩 한 번 삶아도 좋아요. 물기를 짜낸 고사리에 간장 양념을 해서 배게 한 뒤 들기름 두른 팬에서 살살 볶아서 드시면 된답니다.

 

이번 주에도 건강한 밥상 만들어보세요~

 

 

Special thanks to... 

 

 

 

1. 건강한 유기농 잡곡들을 매년 공급해줄 뿐 아니라, 이것저것 유용한 농사 정보들도 나누어주는 우리의 귀농 선배 조성근 님. 언제나 고마운 마음 갖고 있답니다~

 

 

 

 

2. 언제나 장수읍 오일장 장터를 구수한 냄새로 꽉 채워주시는 뻥튀기 할아버지. 요즘 몸이 많이 아프시다는데, 얼른 건강해지시길 기원합니다!

 

 

 

 

3. 우리 마을 대 선배 농사꾼인 올해 여든 다섯의 원정희 어르신. 지난주에도 머위 끊을 곳을 찾아 헤매던 우리에게 짠~ 하고 나타나 머위 하려면 어디에 가라~~” 하고 알려주시더니, 이번 주도 취 때문에 애먹고 있는데 취는 어디 어디 가면 온통 취밭이다~~”하고 해결사 역할을 해주셨답니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여든 다섯 해를 산 토박이의 힘을 보여주신 어르신, 소중한 정보 나누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