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오래 기다리셨지요? 올봄은 유독 날씨가 추워서 나물들도 늦게 올라오고, 밭작물이 자라는 시기도 많이 늦어지고 있답니다. 첫 발송 때 차질이 생기면 어떡하나 조금 걱정했었는데, 이것저것 모아보니 제법 근사한 밥상이 차려졌네요. 산나물들이 올라오는 속도가 늦어지는 바람에 오히려 어린 나물들을 보내드릴 수 있게 되었어요.
올해부터는 백화골에서 보내드리는 품목들을 매주 이렇게 안내해 드리려고 해요. 박스에 안내장을 넣어 함께 보내드리고 있긴 하지만,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서도 안내해드리면 더욱 자세한 설명이 되겠지요? 아래 사진 속 채소들은 작은가족회원에게 보내드리는 실제 분량이구요, 큰가족회원과 1인가족회원은 품목이나 분량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몸집 큰 배추지요? 아직 한참 추울 때부터 비닐하우스 이중 터널 속에서 키워온 배추가 제법 속이 들어찼습니다. 푸릇푸릇한 겉잎도 많이 떼어내지 않고 보내드려요. 햇빛을 보며 광합성을 한 푸른 겉잎이 하얀 속잎보다 더욱 건강에 좋으니까요. 연한 속잎은 쌈으로 드시고, 겉잎으로는 시원한 배추된장국 만들어 드세요. 겉잎을 데쳐서 냉동실에 보관해두면 두고두고 된장국 국거리로 이용하실 수도 있답니다.
배추 옆은 동글동글 표고버섯이에요. 매년 보내드리고 있는 장수읍 최영호님네 유기농 생표고버섯이랍니다. 올해도 3~4회 정도 회원분들께 발송해 드릴 예정입니다. 생 표고로 드실 분은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드시면 되구요, 두고두고 두었다 드실 분이라면 채반에 널어 말려두시면 오래 보관하실 수 있습니다.
향기 좋은 땅두릅,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보내드려요. 끓는 물에 데쳐서 초고추장 찍어 먹으면 그렇게 향기로울 수가 없지요. 1년 중 딱 한 철, 이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랍니다.
두릅 옆은 첫 잎 수확한 상추와 쌈채소들이고요, 그 옆에 바싹 말라있는 잎이 무엇인지는 다들 아시겠지요? 겨우내 그늘에서 잘 마른 무시래기랍니다. 무시래기는 철분과 칼슘, 미네랄 등이 풍부하기로 이름이 높지요. 물에 충분히 불렸다가 푹 삶아서 나물로 무쳐 드시거나 시래기 된장국을 만들어 드세요. 오래 두었다가 드실 분은 냉동실에 넣어 보관해주시구요.
그 옆은 씁쓰름한 맛이 일품인 머위에요. 다른 해보다 봄이 늦은 덕에 더욱 연하고 어린 머위 잎을 보내드릴 수 있게 되었네요. 잎과 대 모두 데쳐서 호박잎처럼 쌈으로 드시거나 된장국에 총총 썰어 넣어 드시면 좋답니다. 아, 그리고 이건 어떤 책에서 배운 팁인데, 라면 끓일 때 머윗잎을 넣으면 라면 맛이 아주 시원해진답니다. ^^
머위 옆은 시금치, 그 옆은 비타민채예요. 시금치는 보통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쌈채소처럼 생으로 드셔도 맛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쑥,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봄나물! 공해나 농약, 제초제 등으로 오염된 도시 근교의 쑥과는 다른, 산에서 자란 산쑥이에요. 향긋한 쑥 된장국이나 맛있는 쑥전 만들어 드세요~
Special thanks to....
1. 늘 백화골 푸른밥상에 맛있는 표고버섯을 공급해주시는 장수읍 최영호 님, 올해도 버섯 농사 풍년 이루세요~!
2. 백화골에서 이틀 동안 열심히 일하고 간 봄농활 대학생들. 하연, 현중, 종규. 다들 고생 많았고, 이번 농활이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3. 백화골에 찾아온 두 번째 우퍼 케이티. 땅콩 심기, 멀칭하기, 무시래기 포장하기, 쑥뜯기, 청경채 심기, 참나물 심기, 그물망 치기 등 8일간 머물며 별별 일을 다 하고 간 나의 띠동갑 같은 별자리의 ‘타이거 시스터’. 마음과 마음으로 통했던 소중한 시간들, 절대 잊지 못할 거야! 다시 만나요, 케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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