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토마토를 심었다. 둘이서 두시간이면 끝나겠지 하면서 일을 시작했는데 4시간이나 걸렸다. 아직도 손이 많이 느리다(^_^). 그저께 정식을 했는데 어제 하루종일 비가 오고 오늘도 흐린 날씨가 이어져서 토마토가 제대로 뿌리내리고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에 토마토 유인줄을 튼튼하게 매주지 못해서 손해가 많았다. 올해는 중간 중간에 지주대 역할을 해주는 하우스대를 더 튼튼하게 박아놓고, 유인줄을 철사로 높게 연결해 놓았다.
친환경 농사의 기본이 '땅 만들기'. 작년 가을 농사 끝나고 이틀 간 물을 흠뻑 틀어주어 소독을 했고, 겨울에 볏짚(땅에 공간을 만들어주어 물빠짐도 좋게 하고 훌륭한 거름 역할도 한다, 볏짚은 정말 쓸모가 많다)과 표고버섯 배지(버섯을 재배하는 참나무 톱밥 덩어리, 버섯종균이 살아있어 미생물도 살리고 거름도 된다)를 갈아넣었다. 여기에 쌀겨를 하우스에 넓게 뿌려놓고 토착미생물 배양액을 살포, 볏짚으로 덮어놓았더니 토착미생물이 하얀 곰팡이처럼 번졌다.
토착미생물이 배양된 쌀겨 위에 부엽토를 부었다.
급하게 서두르던 작년의 시행착오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유기질 퇴비도 한달 전에 넣어두었는데, 볏짚과 버섯배지, 퇴비, 토착미생물이 배양된 쌀겨, 부엽토가 잘 버무려져 땅이 살아나고 있었다. 지렁이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마을 공동트랙터로 로터리를 쳤다. 하우스 안에서 트랙터를 운전하는 일은 여간 어렵지 않다.
둑을 높고 넓게 만들고 비닐 멀칭을 했다. 두둑 사이에는 볏짚은 깔아놓아 미생물도 살리고 풀도 덜 나도록 했다. 친환경 농사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바로 풀 잡기다.
작년엔 첫 농사라 소출이 적긴 했지만 당도가 높고 맛이 좋았다. 하루하루 토마토 먹는 맛에 농사짓는 재미도 쏠쏠했고. 올해엔 이것저것 지난 가을부터 준비해서 심혈을 기울여 토마토를 심었는데... 맛 좋은 토마토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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