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울주군 두서면 내와길187/010-2375-0748(박정선), 010-2336-0748(조계환)/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

피망 13

2017년 백화골 유기농제철꾸러미 스물한 번째 발송, 단풍 시작

추석은 잘 보내셨는지요? 어느덧 산과 숲이 하루하루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10월입니다. 아름다운 단풍숲과 가을 하늘 아래서 백화골 농부들은 땅콩 수확하기 바빴습니다. 땅콩 캐는 일은 고구마 캐는 일처럼 힘들지는 않지만, 시간이 워낙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하답니다. 땅에서 쑥 뽑아낸 땅콩을 한 알 한 알 떼어내 물로 깨끗이 씻어 멍석 위에 펼쳐 널고, 잘 마르도록 뒤적여주며 며칠 동안 뽀송뽀송 말린 다음, 다시 한 알 한 알 골라가며 예쁜 것과 못생긴 것을 선별합니다. 예쁜 땅콩을 추려 회원분들께 보내드리고 나면, 못생긴 땅콩은 백화골 1년 양식이 되지요. 갓 볶은 땅콩의 고소한 냄새는 손 많이 가는 긴 작업에 대한 보상으로 충분하고도 남는 것 같아요. 몇 주 동안 이어진 땅콩 수확 작업도 거의..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열번째 주 발송, 매미 소리 가득한 7월

장마가 시작되고 며칠 동안 폭우와 가랑비, 잠깐 동안의 소강 상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편차가 심해 강원도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선 물난리가 나고 심각한 피해를 입기도 했지요. 백화골이 있는 장수 지역은 비가 많이 오고 있긴 하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단, 비가 와도 밭에서 꼭 해야 할 일은 해야 하는 게 농부의 생활이다 보니, 몇 번 비를 맞으며 일하다가 그만 여름 감기에 걸리고 말았답니다. 여러분은 이 장마철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요. 부디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시고요, 휴가 다녀오시는 분들도 많던데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 보내고 오시길 바랍니다. 참, 휴가 때문에 정해진 날에 택배 받기 어려운 분은 임시로 배송 요일을 옮기시거나(화목토 중 선택), 친구나..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여덟번째 주 발송, 반딧불이의 계절

힘겨웠던 6월도 어느덧 지나가고 이제 7월입니다. 7월부턴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정말 비가 오긴 올까요. 헛된 기다림에 지친 주변 농민들은 이제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도 잘 믿어지지 않는 듯합니다. 백화골에선 요즘 한차례 수확이 끝난 밭에 새 작물들을 심고 있는데, 땅이 돌덩이처럼 딱딱해 호미도 삽도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마르지 않고 나와 주는 샘물이 밭 주변에 있어 아껴가며 작물들에게 물을 나누어주고 있답니다. 한모금의 물에도 다 죽어갈듯 말라가던 작물이 이제 살겠다는 듯이 조금 어깨를 펴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생명력이 참 강인하기도 하구나 싶습니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버틴 백화골 채소들, 이번 주에도 가족회원분들의 푸른밥상을 위해 찾아갑니다. 작은가족회원 기준으..

2016 백화골 아홉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자주감자 겨자무침

밭을 걸어 다니는 것이 아니라 마치 헤엄쳐 다니는 듯 한 요 며칠입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백화골이 있는 장수군에도 비가 많이 쏟아졌습니다. 경사밭이라 흙이 많이 쓸려 내려가긴 했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습니다. 안부 물어주신 회원분들 고맙습니다. 주말에 온다는 태풍 소식에 조마조마 하긴 하지만 그것도 잘 지나가겠지요. 이번 주는 빗속에서 계속 수확과 포장 작업을 해야 하는지라 평소보다 발송 품목을 조금 줄이고 노지 작물 구성은 최소화하였습니다. 작은가족회원 기준 이번 주 제철꾸러미 발송품목은 자주감자, 양파, 피망, 근대, 로메인상추, 얼갈이배추, 애호박, 가지, 당근입니다. 가지는 작은가족회원에게 올해 처음으로 보내드리는 품목이네요. 7월에 접어들면서 가지가 주렁주렁 달리기 시작했어요. 안토시아..

2015년 11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애호박, 피망, 사탕무)

서울의 큰가족회원(화요일)분께서 보내주셨습니다. 품목은 풋고추, 깻잎, 엔다이브, 대파, 상추, 애호박, 가지, 토마토, 부추, 피망, 사탕무. 사탕무는 올해 처음으로 키워본 작물인데, 생긴 건 우락부락하게 생겼지만 설탕의 원료답게 달달한 맛이 나는 재미있는 채소랍니다. 갈아서 음식의 단맛을 내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올해 처음 키워본 시험재배라 일부 회원분들에게만 발송해 드렸답니다. 이번 주에도 예쁘게 찍어주신 사진 정말 고맙습니다. 서울에서 작은가족회원(화요일)분께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이번 주도 잘 받았습니다. 강낭콩은 까놓으니 제법 양이 많네요. 토마토도 너무 탐스럽고요. 지난 번에 바질은 냉장고에 넣는 바람에 못먹고 버렸는데, 오늘은 그릇에 담아 물에 담궈놨으니 먹을 수 있겠죠..

백화골푸른밥상 열아홉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추석 방학도 드디어 끝! 모두들 기분 좋은 추석 연휴 보내셨나요? 백화골에선 추석 방학을 조용하고 평화롭게 지냈답니다. 택배 지연을 피해 발송을 2주 연속 쉬는 동안 밀린 밭일도 하루하루 꼼꼼히 해나갔고요, 반가운 가족과 친구들도 만나고, 가장 가까운 도시인 전주에 나가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면서 나름 알차게 추석 방학을 보낸 것 같아요. 내내 날씨가 좋아 가지를 몇 상자나 따서 썰어 말리기도 했답니다. 역시, 누구에게나 방학이란 참 좋은 것이군요.  사과_ 혹시 장수에 와본 적 있으신가요? 장수 거리의 가로등들은 모두 사과 모양이지요. 가로등 뿐 아니라 여기저기 사과 모양 표지판들이 수두룩합니다. 장수를 대표하는 특산물이 바로 사과이기 때문인데요, 추석 선물용으로 맞추느라 과수원들마다 추석 전에..

벌에 쏘이고 집중 호우 맞고

전북 지역에 집중 호우가 내렸습니다. 지난 1주일 내내 계속 비가 내렸고 내일, 모레도 비 예보입니다. 오늘은 전국 곳곳에서 집중 호우가 내리고 있다고 하네요. 농사는 사람 힘으로만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새삼 실감하는 하루하루입니다. 잘 크던 가을 옥수수가 비에 절반 가량 쓰러졌습니다. 올해 우리 옥수수들의 운명은 비에 쓰러지는 것인가 봅니다. 일으켜 주면 또 폭우가 쏟아지고, 다시 일으켜 주면 또 비오고... 1주일을 반복하다보니 지치네요. 게다가 비 오는 날 수확하고 발송하는 게 힘든 일인데 지난주에는 내내 비가 내려서 고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날은 덥고 비는 내리고 땀은 흐르고 일은 더디고… 이런 날의 행복은 저녁에 일 다 마친 뒤 시원하게 씻고 여름밤을 맞을 때입니다. 힘든 일 마치고 시원한 ..

고추에 구멍이 뚫리는 달 7월

“삼천만 잠들었을 때 우리는 깨어"로 시작되는 농민가가 여름이 되면 절절하게 새겨집니다. 낮에는 뜨거워 아침 일을 많이 해야 하는 시기거든요. 새벽에 일어나 밭에서 동트는 걸 보며 상추를 따다보면 바람도 시원하고 정신도 맑고 참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 기분 좋은 상쾌함도 잠깐입니다. 해 뜬 후 몇 시간만 지나면 곧 지글지글 끓어오릅니다. 온몸을 둘둘 감싸고 더위와 싸우며 일하고 있습니다. 토마토에 줄 바닷물을 남해안에 가서 떠왔습니다. 모든 과채류는 바닷물을 30배에서 100배 정도 뿌려주면 당도가 높아집니다. 바닷물에 들어있는 풍부한 미네랄 성분 때문이랍니다. 바닷물을 뿌려주면 몸만 커지려는 영양성장보다 열매를 맺고 키우려는 생식성장이 더욱 활발해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제 토마토 수확이 20여일..

장마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해마다 6월 말이면 어김없이 장마가 시작되지만, 그 양상은 조금씩 다릅니다. 계속 주룩주룩 비가 내리거나, 폭우가 쏟아지거나, 아니면 올해처럼 비가 아주 조금만 내리고 계속 흐린 날이 계속되거나, 장마도 나름대로 특색이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밖에 나가기가 어려워 일이 많아도 집에서 쉽니다. 하지만 올해는 날이 흐리고 비가 조금만 내리니 오히려 일하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요즘 농민들 만나면 주로 하는 얘기가 오늘은 샤워를 몇 번이나 하며 일했다는 둥, 하루종일 땀 흘렸더니 어질어질하다는 등... 비슷합니다. 이렇게 하늘이 흐리니 하우스에서 일하기 좋습니다. 물론 끈적끈적 후덥지근하게 덥긴 하지만, 그래도 땡볕보다는 훨씬 편합니다. 밭에서 왠 가방을 매고 일하냐고요? 고추끈 매주는..

9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부쩍 줄어들었습니다. 6시만 넘기면 벌써 주위가 어둑어둑해지면서 모기떼가 덤벼듭니다. 메뚜기와 여치, 베짱이 등이 어찌나 극성인지 집안에까지 들어오곤 합니다. 아직 어린 채소 모종을 몽땅 갉아먹어버리는 통에 아주 골치랍니다. 네, 이제 가을입니다! 9월 첫 주에는 늘 가는 기본 야채류에 배와 샐러리가 추가됩니다. 배는 작년에도 이맘때쯤 회원님들께 보냈던 바로 그 농장의 배입니다. “생긴 건 똘배처럼 생겼는데 먹어보니 정말 맛있어!” 라며 좋은 반응들을 보여주셔서 올해 또 보내드립니다. 올해는 저희가 농장에 가서 직접 따왔습니다. 유통 과정에서 몇 날 며칠 걸리는 일반 과일과는 다른 싱싱한 맛이 특징입니다. 향이 강한 샐러리는 아삭아삭 씹다보면 정말 몸이 맑고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