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다. 저녁에 밭에서 일하는데 갑자기 찬바람이 세게 불더니 손이 시렸다. 9월 말까지 늦더위에 가뭄이 계속됐던 작년과는 사뭇 다르다. 아무래도 제대로 가을이 시작되는 것 같다. 8월 말에서 9월 초는 여름 농사를 정리하고 가을 농사를 시작하는 때다. 하나라도 놓치면 자칫 시기를 놓친다. 장수군 계북면에 있는 동갑내기 친구네 과수원으로 배를 따러 다녀왔다. 사과밭 귀퉁이에 조금 심은 것이라는데, 작년에 우연히 얻어먹고선 맛있어서 회원들한테 발송했다. 반응이 무척 좋아서 올해도 회원들한테 보내기 위해서 미리 이야기를 해 놨는데, 사과 수확이 막 시작되려는 철이라 미안해서 직접 따러 간 길이었다. 바쁜 데도 친구가 배를 함께 따 준다. 올해 비가 많이 와서 작년만큼 톡 쏘듯이 달지는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