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많이 바쁠 때 아니잖아. 놀다가 하룻밤 자고 가.”“아뇨, 모종들 돌봐줘야 해서요...”“어이구, 벌써 모종이 들어가나?” 해마다 2월이면 누군가와 이와 비슷한 맥락의 대화를 하게 됩니다. 밤마다 얼음이 꽝꽝 얼고 눈발도 종종 날리는 2월이기에 농사일 시작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요. 하지만 다른 많은 농가들처럼 백화골에서도 2월이면 그 해의 첫 씨앗을 넣곤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일단 씨앗이 들어간 뒤로는 어디 멀리 가지 못합니다. 어린 모종이 너무 춥거나 너무 덥지는 않은지, 목마르거나 어디 불편하진 않은지 하루 종일 세심하게 돌봐줘야 하거든요. 고추, 가지, 봄배추, 브로콜리, 양배추, 대파, 토마토, 피망, 파프리카. 2월 중순 무렵 씨앗을 넣은 올해의 첫 주자들입니다.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