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되자 토마토가 열리기 시작했다. 화학비료 대신 유기질 퇴비, 농약 대신 직접 만든 효소와 한방영양제 등을 주고, 제초제 대신 낫질로 풀을 베어 가며 키운 소중한 토마토였다. 특히 해발 500m 고도의 큰 일교차 덕분에 씹히는 맛이 단단하면서도 당도가 높았다. 토마토는 전량 직거래로 인기리에 팔았다. 서울에서 알고 지내던 지인들을 통해서 팔기도 하고,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서 직거래하기도 했다. 한번 주문햇던 사람은 반드시 재주문을 했다. "옛날 토마토 맛이 난다" 어떤 고객이 한 말인데, 우리가 들은 말 중 최고의 찬사였다. 농약과 화학비료로 키운 관행농 토마토의 밋밋한 맛과는 전혀 다른 깊은 맛이 우러났다. 판매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지만 토마토를 따서 바로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장마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