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가족회원 농산물 발송을 1주일 정도 앞두고 있는 4월 마지막 주.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면 세상을 하얗게 뒤덮고 있는 된서리가 아직도 겨울 기운이 완전히 물러간 건 아니라며 마지막 으름장을 놓고 있긴 하지만, 동쪽 하늘에서 해가 한뼘만 올라가 주어도 사방은 온통 봄기운입니다. 추위에 약해 그동안 이불 속에다 폭 감싸안고 키웠던 모종들도 이제 하나 둘 본밭으로 내보낼 때입니다. 고추, 애호박, 오이 모종을 하우스 안에 옮겨 심었습니다. 예전에 의류 관련 일을 하는 친구가 자기는 남보다 언제나 한 계절 앞서 산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겨울엔 이듬해 봄 신상품 준비하고, 봄에는 한여름에 어떤 패션이 유행할지 미리 연구한다구요. 오늘 모종을 옮겨 심다 보니 농사일도 비슷한 면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