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백화골 푸른밥상을 책임지고 있는 주인공은 시래기입니다. 밭에서 나오는 야채는 겨울잠 자고 깨어난 대파가 전부이고, 산나물 들나물은 아직 본격적으로 올라오기 전이고... 이럴 때 가장 효자 역할 하는 야채가 바로 처마 밑에 나란히 걸어둔 시래기입니다. 작년엔 이 시래기를 아껴두었다가 백화골 농산물 꾸러미 발송을 시작하자마자 회원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발송했었지만, 올해는 그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가을 무농사가 워낙 시원찮았던 까닭에 회원들에게 보내드릴 만큼 시래기를 말리지 못했거든요. 연일 주룩주룩 내리는 가을비로 타격을 입었던 작년 가을 농사의 여파가 올해까지 영향을 미치는군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처마 밑에 한 줄로 걸어놓았던 시래기를 아낌없이 걷어다 먹다보니 벌써 휑하게 빈 줄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