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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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4

수박, 둥근 호박, 풀매기

해질녁이 되면 집앞으로 보이는 남덕유산이 더더욱 예뻐집니다. 빨갛게 물드는 가을 저녁 하늘을 보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가을 농사가 좌우됩니다. 일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요. 얼마 전에 심은 가을 양배추, 브로콜리는 활착을 잘 했고, 이제 가을 배추와 무를 심을 차례입니다. 요즘 비가 자꾸 내려서 하늘 눈치 보며 틈틈이 밭에 가서 땅 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참외밭 풀을 며칠째 매고 있어요. 풀 뽑는 일이 힘들지만 다 뽑고 나서 깨끗해진 밭을 볼 때의 그 후련한 기분이란 정말 좋습니다. 집에 놀러온 손님들과 함께 풀을 뽑기도 했는데 뭔가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며 재밌어 하시네요. 그래도 손목이랑 손가락이 얼얼해지도록 힘을 써야 하는 일입니다. 시간도..

장마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해마다 6월 말이면 어김없이 장마가 시작되지만, 그 양상은 조금씩 다릅니다. 계속 주룩주룩 비가 내리거나, 폭우가 쏟아지거나, 아니면 올해처럼 비가 아주 조금만 내리고 계속 흐린 날이 계속되거나, 장마도 나름대로 특색이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밖에 나가기가 어려워 일이 많아도 집에서 쉽니다. 하지만 올해는 날이 흐리고 비가 조금만 내리니 오히려 일하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요즘 농민들 만나면 주로 하는 얘기가 오늘은 샤워를 몇 번이나 하며 일했다는 둥, 하루종일 땀 흘렸더니 어질어질하다는 등... 비슷합니다. 이렇게 하늘이 흐리니 하우스에서 일하기 좋습니다. 물론 끈적끈적 후덥지근하게 덥긴 하지만, 그래도 땡볕보다는 훨씬 편합니다. 밭에서 왠 가방을 매고 일하냐고요? 고추끈 매주는..

풍요로운 여름 밥상

아침에 나와보니 하늘이 파랗다. 장마가 정말 끝나는 것일까? 일기예보에 앞으로 며칠 동안 ‘맑음’만 표시되어 있다. 옥수수를 수확하러 밭에 나가보니 불청객이 찾아온 흔적이 남아있다. 올해는 고라니가 안 온다고 좋아했는데, 옥수수가 익기를 기다렸나보다. 하룻밤 새 옥수수 몇 개를 맛있게 먹어치우고 갔다. 고라니는 멧돼지처럼 밭을 싹쓸이하지는 않지만, 한 번 길을 트면 거의 매일 밤 출근하며 야금야금 먹어치우곤 한다. 더 이상 오지 말라고 냄새가 강한 목초액을 밭 주변에 뿌려 두었다. 이게 정말 효과가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들긴 했지만. 봄 상추 심었던 자리에 퇴비를 넣고 밭을 만들었다. 이 자리에는 가을 브로콜리와 양배추를 심을 계획이다. 조금 삽질을 하니 금세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올해는 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