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녁이 되면 집앞으로 보이는 남덕유산이 더더욱 예뻐집니다. 빨갛게 물드는 가을 저녁 하늘을 보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가을 농사가 좌우됩니다. 일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요. 얼마 전에 심은 가을 양배추, 브로콜리는 활착을 잘 했고, 이제 가을 배추와 무를 심을 차례입니다. 요즘 비가 자꾸 내려서 하늘 눈치 보며 틈틈이 밭에 가서 땅 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참외밭 풀을 며칠째 매고 있어요. 풀 뽑는 일이 힘들지만 다 뽑고 나서 깨끗해진 밭을 볼 때의 그 후련한 기분이란 정말 좋습니다. 집에 놀러온 손님들과 함께 풀을 뽑기도 했는데 뭔가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며 재밌어 하시네요. 그래도 손목이랑 손가락이 얼얼해지도록 힘을 써야 하는 일입니다. 시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