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인 장수에선 여름에 상추 농사를 많이들 짓는다. 상추는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는데, 한여름 불볕 더위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상추가 녹아내릴 때도 장수에선 품질 좋은 상추 출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노지 상추가 힘을 못 쓰는 장마철이나 태풍이 지나가는 철에는 상추값이 껑충 뛰기 때문에 잘만 하면 흡족하게 돈을 만질 수도 있다. 귀농 첫 해와 둘째 해에 우리도 연이어 2년 동안 여름 상추 농사를 지었다. 올해도 상추를 심긴 했지만, 소규모 회원 발송용으로 500주 정도만 심어 키우고 있으니 상추 농사 짓는다고 하긴 어렵다. 예전에 일본어 공부하는 한 선배가 "일본어, 처음엔 정말 쉬워보이거든. 근데 웃으며 시작했다가 울며 끝나는 게 바로 일본어야."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상추 농사 지으며 그 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