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바쁜 나날들입니다. 하루도 빼지않고 12시간 이상씩 일하는 하루 하루가 이어집니다. 몸에 피로는 쌓여가지만, 올해 농사가 비교적 잘 되어서 힘이 납니다. 더구나 오랫동안 기다리던 친구들이 드디어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아주 반가운 손님들입니다. 첫 손님은 바로 벌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벌은 아주 흔했습니다. 저희가 사는 동네는 주변에 농약 치는 밭이 없고 산 바로 밑이라 벌이 아주 많았죠. 그런데 작년 가을부턴가 이상 기후로 저희 마을까지 벌이 귀한 손님이 되어버렸습니다. 벌이 없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왔던 터라 좀 불안한 맘이 들긴 했지만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공기 좋은 산 밑에 설마 벌이 안 나타날까. 지난주까지도 진짜 벌이 안 왔습니다. 애호박이 아주 잘 자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