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울주군 두서면 내와길187/010-2375-0748(박정선), 010-2336-0748(조계환)/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

배수로 4

감자 심고 배수로 파기

오후가 되면서 날씨가 풀리네요. 이제 봄 다운 봄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추운 겨울 동안 고생 고생 하우스 짓고 땅 만들며 열심히 일한 터전 위에 올해 첫 작물 감자를 심었습니다. 감개무량입니다. 미니 포크레인으로 땅을 뒤집고 돌 한번 더 고르고 땅을 다듬어 놓았습니다. 감자를 심으려고 관기리로 두둑을 만드는 데 땅이 굉장히 생각보다 부드럽고 좋습니다. 땅 속에 유기물도 제법 그득합니다. 두둑을 만들고 미리 썰어서 나무재에 버무려놓은 씨감자를 심었습니다. 파종기로 심고 복토 하는 일이 오랜만이어서인지 좀 힘들긴 했지만, 다 심고나니 참 좋습니다. 감자를 심었으니 이제 백화골의 2012년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입니다. 개간하고 처음 땅 만들 때면 돌을 골라야 합니다. 캐도캐도 계속 나오는 돌들. 몇 달..

결혼 기념일

어제는 우리 부부의 결혼 10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결혼식 날짜가 좋네요. 춘분. 몸풀기는 경칩 즈음에 진작 끝내고, 이제 본격적으로 농사일에 덤벼들기 시작하는 절기랍니다. 아침까지 10주년은커녕 결혼기념일인 것도 모르고 있다가 부모님의 축하 전화를 받고서야 둘 다 “맞다! 정말 그렇네!” 하고 맞장구를 쳤지요. 요즘 하우스 짓는 작업 마무리며 여러 가지 농사 준비 때문에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겁니다. 보통 결혼기념일도 아니고 10주년인데, 무엇을 할까. 일을 좀 일찍 끝내고 전주에 가서 요즘 재밌어 보이는 영화인 를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돌아오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감자밭에 거름 내고, 로터리 치고, 골 타고, 새로 지은 하우스 주변에 배수로 파고... 고개를 ..

따뜻한 봄날, 새싹이 하나둘씩 피어나고… (2007.04.10)

봄날이다. 고랭지라 어지간해선 녹지 않을 것 같던 날씨가 어느새 봄으로 바뀌었다. 다들 갑자기 찾아온 봄 날씨에 부지런히 밭으로 논으로 일하러 다닌다. 꽃구경 다니기 좋은 철이지만, 농촌에서는 가장 바쁜 시기라 그냥 주위 산과 들에서 하나 둘 터져 나오는 들꽃들 보는 것으로 꽃구경을 대신한다. 올해 마을에서 하우스 두동을 빌렸다. 한 동은 지금까지처럼 토마토를 지을 계획이고, 새로 빌린 하우스는 농산물 가족회원제를 위한 여러 가지 농산물들을 재배하려 한다. 겨우내 강풍에 찢어진 곳을 하우스용 보수테이프로 정비했다. 미생물(유기질 퇴비를 분해해서 땅과 잘 섞일 수 있도록 돕는 미생물)을 증식시키기 위해 쌀겨와 미생물을 함께 넣고 버무리고 있는 중이다. 물을 조금 부어 적당히 습기가 있는 상태로 섞은 뒤 차..

장마와의 전쟁, 깊게 참호를 파라! (2006.06.23)

장마가 시작됐다. 1년 농사의 고비다. 장마와의 전쟁에서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 올해 농사 성적이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서울에 살 때는 사무실에 앉아 창 밖을 보며 비 많이 오네, 집에 갈 땐 그쳤으면 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시골에서 장마는 생존의 문제. 비 오는 날의 낭만 따위는 침투해 들어올 자리가 없다. 장마 때 논밭 다 떠내려가거나, 침수 피해라도 입으면 먹고살기 힘들어진다. 작년 무시무시했던 장마와 집중호우를 경험해본 터라, 올해엔 철저히 준비하고자 노력했다. 우선 장마와의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참호(?) 수준의 배수로를 팠다 잘 자라는 토마토가 제일 걱정이 되었다. 1주일 정도만 있으면 수확할 때인데, 하필이면 이 때 장마가 오다니. 다른 작물도 그렇지만 토마토는 물관리가 제일 중..